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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 햇빛연극단 창단 기념공연 '인기'
오륙도축제 무대서 관객과 첫 만남


배비장이 궤짝속에 들어가 봉변을 당하고 있다.


“큰일났습니다. 나으리! 우리 서방님이 돌아오신 모양이니 어서 어서 이 궤짝속으로 들어가십시오.”
“아니 양반 체면에 어찌 이런 곳에....”
“서방님한테 잡히면 죽은 목숨이니 어서 어서 들어가 피하셔야지요~”

10월 9일 저녁 7시 30분, 부산 용호동 UN 공원 특설무대에는 연극이 한창이다. 애랑의 계교에 빠져 낭패를 당하고 있는 배비장이 진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익살과 재미가 더하는 장면이다. 객석에서는 관객들의 웃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무대위 배우들의 몸짓과 대사에는 과장된 익살이 넘쳐난다.

이날 해학과 풍자로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무대를 펼쳐간 극단은 용호복지관(관장 혜총) 햇빛연극단(단장 김동민). 7월 8일 용호복지관 인근 주민들이 배우로 참여하며 창단된 아무추어 극단이다. 그러나 햇빛연극단 창단 공연은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열린 제9회 오륙도 축제 대미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무대였다. 해학과 재치가 넘치는 대사와 익살스런 배우들의 몸짓과 분장은 가족의 손을 잡고 오륙도 축제를 찾은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호평을 받았다.

배비장이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모습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날 창단 기념 공연을 가진 용호복지관 햇빛연극단은 그늘지고 소외된 곳을 연극 공연으로 환하게 밝혀주겠다는 목표로 지난 7월 8일 창단됐다. 단원들이 전문 연극인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들에게 연극으로 감동을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낸 평범한 주부나 직장인이어서 창단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햇빛연극단은 오랫동안 연극을 통한 봉사를 실천해왔던 김동민 남구연극협회 회장의 뜻과 이웃이 직접 이웃의 복지를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용호복지관의 정신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탄생됐다. 이후 연극 이론, 호흡, 실기, 분장, 연극 공연 관람 등 매우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연극배우가 되는 길을 걷기 시작했고 창단 3개월만에 지역축제 무대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연극을 마치고 기념촬영!


이날 연극을 마친 김동민 단장은 “얼마나 완벽한 연극을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진실 되게 무대에 임하며 얼마나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이웃을 찾아가느냐를 목표로 달려왔다”며 “배우들 한사람 한사람이 책임감과 열정을 갖고 연극에 임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너무 부담도 되고 떨렸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호흡하다 보니 역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소외된 곳을 찾아가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갓 창단된 극단의 첫무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연기도 잘하고 재미있었다”

햇빛연극단 단장으로 연극을 지도한 남구연극협회 김동민 회장


이 춘성 부관장은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탄생시킨 연극 봉사단인 용호햇빛연극단은 부산지역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새로운 복지 모델로 큰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며 “앞으로 노인정,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에서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10-11 오전 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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