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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불교문화의 정수 '영산대재' 봉행
3년간 총 30시간 종단 불전의식 재정립

조계종 영산재가 10월 9일 봉했됐다.
조계종의 전통불전의식을 재정립하는 제3회 ‘삶과 죽음의 아름다운 만남 영산대재’가 3000여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10월 9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장엄하게 봉행됐다.

오전9시 30분부터 명종 시련 대령 등의 식전의식을 시작으로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조계종만의 중단축원화청에 이어 8m 높이의 대형 괘불이운으로 오전 의식의 절정을 이뤘다.

이날 법문에 나선 조계종 전계대화상 보성 스님은 “영산재는 수많은 인천중(人天衆)이 영축산에 모여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화경 설법을 듣는 장엄한 모습을 극적으로 재현한 불교문화의 정수로 환희심 넘치는 불사”라며 “영산재에 동참한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도 “오늘 모시는 영산재는 단순한 전통의 계승이 아니라 2500년 동안 면면히 이어져 오는 극진한 불교신앙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영산재가 널리 전승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혼무, 소청, 설법, 권공 등 부처님의 영산설법을 화려한 불전의식으로 재현한 이날 영산재시연에는 어장(총감독 격) 동주 스님을 비롯해 정오 법우 도안 병천 현준 지수 성운 승우 등 기능보유자 스님들과 국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들이 동참했다.

불교의 여러 방편 가운데 장엄의식을 통한 교화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왔던 한국불교는 조계종이 선(禪) 중심의 수행풍토가 강조되면서 전승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송암-벽응 스님의 입적 후 법패와 제반작법(바라, 나비무)등 간단한 의식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승되지 못했다. 조계종은 이에 대한 반성으로 종단차원의 불전의식을 재정립하기 위해 2003년부터 3년 동안 총30시간에 걸쳐 영산재의 전 과정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 조계종 영산재 봉행 어장 동주 스님.

올해 3년째 조계종 영산재의 총지휘자로 ‘어장(御丈’을 맡아온 동주 스님은 “올해는 그동안 조계사에서 진행된 영산재를 완성하는 해로, 한국불교의 장자격인 조계종이 종단 자체의 역량으로 영산재를 보존ㆍ정비하고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계사는 8월 22일 입재를 시작해 10월 9일 범패시연을 끝으로 3년 동안 계속해온 영산재를 회향했다. 이번 조계종 영산재를 주관하는 동주 스님은 중요무형문화재 50호 범패분야의 명인 송암 스님에게서 범패ㆍ작법ㆍ장엄 등 전 과정을 사사 받았다. 동희ㆍ인묵 스님과 함께 조계종의 몇 안 되는 영산재 기능 보유자다.

동주 스님은“영산재는 한국불교의식에 있어서 가장 크고 중요한 의식이며, 한국불교를 이해하려면 영산재를 제대로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영산재 동참으로 불교의식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기를 발원한다”고 밝혔다.

조용수 기자 | pressphoto1@hanmail.net
2005-10-09 오후 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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