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된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 바른 생각으로 행하지 않으면 비록 재산을 얻더라도 밤낮 근심하고 걱정하며, 몸으로 바로 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성취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삿된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출요경 방일품>
국민들을 시름 짓게 하던 강남의 부동산값 폭등을 잡겠다며 참여정부가 내놓은 8ㆍ31대책이 나온 지 한달 보름이 지났다.
떨어질 줄 모르던 부동산의 상승곡선이 꺾이기 시작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 양상도 보이고 있다. 미미하지만 부동산투기 세력의 기세가 꺾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성실하게 세금 내는 근로소득자는 평생 벌어봐야 집 한 채 구하기 힘든데, 변변하게 세금도 잘 내지 않는 투기꾼들이 수십억 아파트에 사는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모습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학자들은 평균적으로 주택가격이 연봉의 5배 이내가 되어야 정상적인 경제의 모습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200만원을 받는 봉급생활자가 1/3의 소득을 저축했을 때 15년이 걸려야 1억~1억5000만 원짜리 주택을 마련하고, 조금 더 절약하면 10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이번 8.31대책이 지금과 같이 심각한 부동산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8·31대책으로도 일반 국민과 끊임없이 이윤을 추구하는 건설업체의 이해상충, 근로소득자와 불로소득자의 이해상충,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이해상충을 완전히 해결 할 수는 없다. 부동산을 투자보다는 투기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주위에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택을 보유하여 차익을 기대하는 ‘내 안의 투기심리’를 잠재울 수 없다면 부동산 투기를 영원히 막을 수 없다. 당연히 불자라면 삿된 방법으로 남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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