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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불교협의회와 현대불교가 공동개최한 ‘빛고을 불교아카데미’에 불자들과 일반시민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어, 800여명이 모이는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800여명이 무슨 성황이냐고 할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광주에서 불교행사에 800여명이 모였다는 것은 여타 불교세가 성한 곳에서 몇 천 명이 모인 것보다도 의미가 있다. 원래 백제문화의 터전이요, 수많은 명찰이 있고, 또 수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했던 호남지역에 불교의 교세가 현저하게 약화된 것이 벌써 꽤 오랜 일이 되었다.
그 지역에서 불자라고 내세우면 삶에 지장이 올 정도로 타 종교의 세가 강하고, 또 그들끼리의 단합이 강고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런 곳에서 이만한 성황을 이루었다는 것은 불교가 다시 흥륭할 수 있는 시절인연이 도래했다는 조짐과도 같이 느껴지기에 더더욱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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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히 시절인연이 아닐 것이다. 부처님의 십대제자라는 구체적 인물을 구체적인 인물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이켜본다는 주제가 참신하였고, 그 참신한 주제를 가지고 성공적인 행사를 치러내기 위해 애쓴 광주 동구불교협의회와 현대불교의 노력에 아낌없는 찬탄을 보내야 옳다. 상황과 여건에 상관없이 호소력 있는 주제를 가지고 노력을 기울이면 성공적인 포교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귀한 예를 보여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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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단순히 교세를 자랑하기 위해서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 동안 불교세의 침체로 마음상해 있던 호남 불자들의 가슴이 조금을 펴졌을 것이다. 그 가슴에 우리 천만불자들의 뜨거운 찬탄과 격려가 전해지고 힘이 보태어져, 이렇게 일어난 소중한 기운이 호남불교의 부흥을 알리는 기지개가 되고, 나아가 한국불교를 이끄는 큰 흐름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