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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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애불 담은 사진집 출간


<빛과 시간-한국의 마애불>(정양근 글/사진, 눈빛, 2만원)


국보 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이 불상은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천진한 아이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애로운 부처님 같기도 한 미소를 보여준다. 이처럼 하늘과 맞닿은 벼랑에 새겨진 마애불(磨崖佛)은 빛의 조화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자연과의 합일(合一)을 이루고 있다.

하늘과 맞닿은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집 <빛과 시간-한국의 마애불>
지난 10여 년간 마애불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온 정영근씨 역시 마애불에서 ‘빛과 시간’을 읽어냈다. 그가 최근 펴낸 사진집 <빛과 시간-한국의 마애불>에는 빛과 자연과 인간과 더불어 오랜 세월 견뎌 온 굴불사지 사면불상과 남원 신계리 마애불좌상, 월출산 마애불, 서산마애삼존불, 법주사 마애불좌상 등이 60여장의 사진으로 오롯이 담겨 있다.

빛과 마애불이 빚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수십 수백 번 카메라 셔터를 눌렀을 작가의 노력이 그대로 사진에 묻어난다.

“마애불 답사를 다닌 지난 10년은 내 60평생 중 가장 아름다움 시간이었고 침묵 속의 휴식이며, 고요하고 깨어 있는 무쟁(無爭)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하는 정씨는 “순례길에 만난 부처님들 앞에 바치는 작은 정성이자 가슴속을 가득 채우던 정복(淨福)의 느낌을 담고자 한 결과물이 바로 이 사진들”이라고 말한다.

이경홍 교수(경일대 사진학과)는 정씨의 사진에 대해 “사진을 찍는 것은 그에게 있어 수행의 한 모습이며, 찍혀진 사진을 통해 마음을 바라보고 또 자신을 읽어내는 수행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평한다.

책 뒤편에는 이태호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가 쓴 ‘바위에 새긴 부처-한국인의 심상, 마애불’을 덧붙여 마애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10-06 오전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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