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진표 출연: 전도연, 황정민 상영시간: 123분 등급: 18세 이상

짠돌이 시골 노총각이 다방 요종업원을 만나 세상에 다시없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너는 내 운명’.

이들에겐 흔히 말하는 돈도, 명예도 없지만 그 때문에 더욱 사랑 하나만 보고 사랑한다. 주연인 전도연, 황정민 외에도 재능 있는 배우들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 석중의 어머니 역을 맡은 나문희, 농촌총각 연기를 멋들어지게 소화해낸 류승수가 그것.

시골 다방에서 일하는 은하에게 첫눈에 반한 36살 노총각 석중은 그녀에게 구애를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는 잉꼬부부.

하지만 행복도 잠시. 은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일념 아래, 석중은 은하 몰래 젖소와 전 재산을 처분해 그녀의 빚을 갚으려 한다. 자신의 과거 문제로 인해 석중이 모든 재산을 처분했다는 사실을 안 은하는 자신이 떠나면 그가 행복해 질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떠난다. 그 가운데 석중은 은하가 에이즈(AIDS)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에이즈 환자라는 것도 모른 채 떠난 은하를 찾아 헤매는데….

왜 이렇게 이들의 사랑은 힘든 것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편견이 휘두르는 폭력 때문이 아닐까. 연애는 밀고 당기는 게임이 되어버리고 결혼도 사랑보다 조건이 중요시 되는 현대의 시회풍조는 여전히 우리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한 정의를 희석시키고 있진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