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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상승이 지구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지를 짐작하기는 힘들다. 어떤 학자는 수천 년간의 큰 시각에서 무시할 만한 변화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마치 말을 옆 부분 곡선을 보았을 때, 머리로부터 등에서 최소가 되었다가 궁둥이로 가면서 다시 증가하는 모양과 흡사한 것으로 본다. 설사 약간의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등의 최저점으로 다시 되돌아온다는 생각이다.
또 다른 학자들은 지구의 온도 변화가 극지방의 얼음을 녹여, 얼음이 태양의 빛을 반사해서 지구의 온도를 내리는 역할을 감소시킴으로써, 지구의 온도를 더욱 증가시키는 시나리오를 걱정한다. 마치 말을 궁둥이 쪽에서 보면, 말등의 최소점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모양과 흡사하다. 약간의 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큰 변화를 초래하는 것을 나타낸다.
인공위성이 밤에 지구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서방 유럽, 미국 동·서부, 그리고 일본, 남한, 중국의 동해안은 참으로 불야성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무자비한 탐욕이 지구의 온난화를 부추기는 것이다.
우리가 더위를 느끼는 온도란 과학적으로 보면 에너지 흐름의 또 다른 표현이다. 잉크 물을 물에 풀면 잉크 입자가 멋대로 퍼져나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그 ‘멋대로’의 정도가 온도이다. 온도가 높다는 뜻은 잉크 알갱이의 멋대로 운동이 매우 커서 빨리 퍼져나간다는 뜻이다. 우리가 덥게 느끼는 것은 공기 분자의 멋대로 운동이 우리의 피부를 자극하는 것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만약 덥게 느끼지 못한다면, 대응을 하지 못하므로, 우리 몸의 생체 화학이 죽어버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더위를 느끼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생체 리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선사어록인 벽암록에 더위에 대한 선문답이 나온다. “더위(혹은 추위)를 피하려면 어떻게 합니까”라는 제자의 질문에 대해 “더위(혹은 추위)가 너를 죽이는 곳으로!”라고 말하는 동산선사의 답은 매섭기만 하다.
더위라는 느낌을 오히려 무아를 구현하는 깨달음의 수단으로 하라는 말인지, 아니면 알 수 없는 깨달음의 경지를 그렇게 표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과학자의 눈으로 볼 때 덥다는 느낌이 단지 알갱이간의 간섭 현상(공기 입자와 세포에 존재하는 이온 알갱이간)이라는 과학자들의 발견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느낌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불과 같은 탐욕에서 벗어나서, 지구의 온난화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방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537호 [200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