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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차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티백녹차는 ‘저급 녹차’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차인구만도 수백만을 헤아린다는 요즘에도 티백녹차는 우리나라 녹차 소비량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떫은맛을 줄이거나 어린 찻잎을 사용한 고급 티백녹차가 등장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로 창사 10주년을 맞은 보성제다(대표 서찬식)의 티백녹차 생산 공장을 찾아 녹차 티백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봤다. 녹차공장 견학 안내는 보성제다 서상권 과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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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에 비해 찻잎 수확량이 증가해 주말에도 찻잎을 채취하고 공장을 가동할 정도라고 한다.
수확된 찻잎은 공장으로 운반돼 자동화 기계에 들어가게 된다. 찻잎이 투입되어 티백에 넣기 전 단계까지 모두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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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분량씩 기계에 투입되는 찻잎은 제일 먼저 살청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살청이란 증기나 열을 가해 찻잎의 효소 작용을 억제시켜 폴리페놀의 산화를 막는 과정이다.
보통의 살청기는 1시간에 200kg 정도의 생엽(生葉)을 처리할 수 있으며, 뜨거운 증기로 찻잎을 찌거나 열기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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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건조된 찻잎은 역시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유념기로 옮겨진다. 유념은 찻잎의 표면을 마찰시켜 상처를 만듦으로써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차의 성분이 빨리 우러나게 하는 것이다.
찻잎의 모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한데, 찻잎을 따는 시기와 찻잎의 상태에 따라 유념 시간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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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념기에서 모양이 만들어진 찻잎은 건조기에서 수분을 말려 최종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찻잎의 수분이 3~4%정도일 때 부패나 산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제조의 마지막 단계인 건조기를 거치고 나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찻잎의 상태가 된다. 이 찻잎들은 선별기에서 미세한 가루나 엽차용, 티백용 등으로 나눠진다. 티백용으로 분류된 찻잎은 마지막으로 포장실로 옮겨진다.
포장 역시 자동화로 이뤄지는데, 적당 분량씩 여과지에 담긴 후 종이 재질의 개별 포장지로 포장한 후 상품 상자에 담겨야만 비로소 제품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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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제다(061-853-411)를 비롯해 화개농협(055-883-4235) 등의 티백공장은 사전에 예약하면 일반인들도 무료로 견학이 가능하다.
녹차공장 견학을 통해 무심코 마시는 티백 하나를 만드는데도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 하는 것임을 알고 나면 한 잔의 차도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