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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회에는 20개(대리 3개 포함) 교구본사 주지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법등, 일승회 회장 종광, 화엄회 회장 장주 스님 등 종회의원 31명, 기본선원장 지환스님을 비롯한 선원장 스님 2명, 비구니회 수현, 운달 스님 외 4명, 전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추대준비소위원장 지성 스님의 인사와, 성관 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진 이날 법회에서는 '제32대 총무원장은 합의 추대해야 합니다’란 내용의 합의 결의문이 채택되고, 15인으로 구성된 32대 총무원장 추대 상임위원회(이하 상임위)가 꾸려졌다.
이날 결정에 따르면 추대위원회는 앞으로 3일내(10월 3일까지) 총무원장 후보를 추천받아 7일내(10월 10일까지) 상임위에서 1명의 총무원장 후보를 선정하고, 추대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한명의 총무원장 후보를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단 한명의 후보가 추대되면 추대위원회는 선거대책본부를 마련해 추대위원회에 가입하지 않고 종책을 달리하는 상대후보와 다시 단일후보 추대를 위한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총무원장을 추대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만일 상대후보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더 큰 혼선을 가져오거나 선거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후보등록을 하고 종헌종법에 의한 선거를 통한 총무원장 선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32대총무원장 추대 상임임위원회는 해인사 동화사 봉선사, 마곡사, 직지사, 선운사, 불국사, 화엄사 주지 스님과 자승, 원담, 장윤, 성관, 장적, 수연, 광옥 스님으로 꾸려졌고, 상임위원회의장으로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이 추대됐다.
다음은 제32대 총무원장 추대준비위원회 발족에 즈음한 결의문 전문.
제32대 총무원장은 합의추대해야 합니다.
귀의삼보하옵고,
제31대 총무원장 인곡당 법장대종사의 원적을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애도하며, 종단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진력하신 종정예하, 원로대덕 큰스님 이하 중진스님과 사부대중께 감사와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현하 종단은 모든 사부대중이 주지하고 있듯이 대단히 중요한 지점에 놓여있습니다. 이천만 불자의 정신적 귀의처인 우리 종단은 이를 승화하여 종단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해야하는 시기입니다.
전국교구본사주지스님들과 조계종중앙종회의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부대중은 이러한 현하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갈등과 분열의 구태를 과감히 벗고 통합과 화합의 대승적인 자세로 종단의 중요한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 제32대 총무원장 선거인단 전원이 참가하는 ‘공명선거 협약’을 제안하며, 비버적인 선거문화를 반드시 배척시켜 종단 선거문화에 대한 일대 혁신을 가져와야 합니다.
불가피하게 오는 10월31일 제32대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지만 수많은 종도들은 과거 종단에서 보여온 일부 그릇된 선거문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종단 내에서 불고 있는 청정선거에 대한 출재가자들의 한목소리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으며 선거법에 대한 제도개선을 주장하는 종단의 흐름 역시 궤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법적인 선거행위가 발붙일 수 없도록 종단내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선거인단 전원이 참여하는 ‘공명선거 협약’을 제안합니다. 특히 선거제도를 사실상 수정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더욱 이러한 구체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선거인단 개개인이 협약에 대해 반드시 책임지는 승단의 전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 승가 본연의 전통인 추대 정신에 입각, 종단의 백년지대계를 이끌어 갈 대덕 큰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모실 것을 제안합니다.
제32대 총무원장 선거는 종헌종법에 맞는 자격을 갖춘 스님이라면 자유롭게 출마할 수 있으며 경쟁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종단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경쟁에 의한 선출보다는 불가 본연의 전통인 ‘공의’에 입각해서 종단의 백년지대계를 이끌어갈 대덕 큰스님을 추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대승적인 종단화합과 통합의 높은 결단을 종도들은 기대하고 있으며, 위에서 지적한 선거의 잘못된 관행을 극복하는 첩경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제32대 총무원장 추대준비위원회’ 발족과 함께 이같은 종도들의 염원과 기대를 실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종단의 원로대덕 큰스님 이하 계파를 떠나 뜻을 함께하는 모든 종단의 지도자와 심도 있는 논의 및 중지를 모아낼 것입니다.
21세기 종단의 비전을 제시하고 ‘원융화합’의 큰 기틀을 마련할 새로운 총무원장스님을 올곧게 추대하도록 많은 성원과 경책을 거듭 호소하는 바입니다.
-. 제32대 총무원장 추대는 종단안정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야 합니다.
제32대 총무원장스님의 추대는 종단의 백년지대계를 세워나갈 지도자를 모시는 중차대한 불사이기도 하지만 종단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방향을 설계하고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입니다.
우선 그 첫 번째는 ‘원융종단’의 확고한 기틀을 확립하는 일입니다. 우리 종단은 안타깝게도 그 동안 크고 작은 대립 속에 많은 시련을 경험했고, 제31대 총무원에서도 갈등이 반복되어 왔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제 종도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종단의 통합이며 진정한 화합’입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위해서는 중앙종무기관의 과도한 권한 집중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며, 계파를 떠나 능력중심의 공평무사한 인사제도 정착등을 통해 종단의 합리적인 풍토를 조성하는 대승적인 결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제32대 총무원장이 갖춰어야할 최고의 덕목이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스님을 추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