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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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하니 재밌어요
[나눔단체] 불교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



아이들의 이불을 정리하고 있는 불여사 회원들
안산 대부도에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둥지청소년의 집(원장 자월)’이 있다. 이제 생긴지 꼬박 10년 된 시설. 지금 둥지에는 9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고민하고, 뛰어놀며 함께 살고 있다.

안산 시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관광객 이외에는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이 곳에 아이들의 ‘친구’가 되길 자처하며 일요일을 반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마다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둥지’로 찾아온지 벌써 4년이 넘은 ‘불교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 봉사 팀(회장 장영철, 이하 불여사)’이 그들이다.

“기저귀 차고 다니던 아이가 어느 새 걸어 다니고, 자기 밑에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보람 있지요.”

식당 청소도 불여사 회원들의 몫이다
법명 때문에 ‘달마 거사’로 통하는 장영철(34)씨는 2년째 불여사 봉사회 회장 역할을 맡아 수시로 ‘둥지’에 드나든다. 다른 회원들보다 자주 둥지에 들르는 것도 회장이라는 직함 보다는 아이들을 보고픈 마음 때문이라 한다.

이제 다른 회원들도 4년 동안 아이들을 돌봐 와서 그런지 아이들 각각의 이름도 알고 얼굴도 안다. 그리고 꽤 친숙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잔소리도 할 줄 안다. 주로 “청소 좀 해라”다. 여느 아이들이 집에서 엄마에게 듣는 잔소리와 똑같다.

“애들이요? 처음엔 옆에 오기는커녕 눈도 안 마주쳤어요. ‘또 그렇게 왔다 가는 사람들이겠지’ 생각한 모양이더라고요.”
금방 친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갖고 꾸준히 찾아오는 불여사 회원들에게 아이들은 결국 마음을 열었다. 뛰어들면서 품에 안기는 아이,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어 조용히 상담을 요청하는 아이. ‘둥지’에는 각기 다른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기에 불여사 회원들은 먼 길을 마다않게 됐다.

불여사는 처음에 ‘불교와 여행을 사랑하는’ 마음 그대로 성지 순례를 주로 하던 인터넷 카페 모임이었다. 그러다 ‘좋은 일’에도 눈을 뜨고 싶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던 ‘둥지’ 자월 스님의 손을 잡게 된 것이다.

불여사 회원들은 올 때마다 아이들이 먹을 음식들을 만들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면서도 즐거워한다. ‘둥지’일이라면 쌈짓돈도 아까워 않는 불여사 회원들은 말한다.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후원해주세요>

둥지청소년의 집에는 아이들이 워낙 많아 옷도 필요하고 식료품도 달린다. 그러나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아이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둥지’ 시설을 보완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문제다. 불여사 팀은 “겨울에 아이들이 추위에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불자들에게 유리창 시설비 후원을 부탁했다.

(032)883-9033
후원계좌: 우체국 102046-01-002261
농협 038-12-101488

안산/글ㆍ사진=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10-06 오후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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