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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런던에 있는 대학교에서 화인 아트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학중에는 주로 해외 전시에 치중할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6년 뒤에나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원성스님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2년전쯤 일이다. 당시 동자승 그림과 시를 함께 엮은 <풍경> 책 출간과 모 인터넷회사의 텔레비전 CF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유명세까지 치르고 있었다. 하지만 스님은 ‘수행자의 길은 이게 아닌데’하며 2003년 홀연히 영국으로 미술공부를 위해 걸망을 지고 떠났다. 이후 잠깐씩 한국에 다녀간 적은 있지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영국 유학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에서 제일 그리웠던 것이 바로 절의 대중생활이었어요. 특히 해인사 강원에서 200여 명 스님과 함께 생활했던 아름다운 기억들은 잊을 수가 없더군요. 그 그리움의 갈증을 이번 작품들 속에 담아 냈습니다.”
스님은 지금 영국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묵 담채 기법에서 벗어나 유화풍으로 동자승을 표현하고자 변신중이다. 대대적인 화풍의 변신 유효 기간을 스님은 유학이 끝나는 6년 뒤로 잡고 있다. 또 내년에는 <꽃비>라는 제목의 동화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2년 전 수경 스님과 함께 서울역에서 조계사까지 삼보일배(三步一拜)를 했어요. 그때 머리에 흙을 묻혀본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전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바닥이었죠. 그때 환경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린 그림에다 어린이들에게 환경 문제를 일깨워 줄 수 있는 동화책을 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성 스님은 “당분간은 해외 전시와 공부때문에 한국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호주 전시회 준비를 위해 9월 28일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