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인도 북부의 초원에 살던 한 수사자는 자신의 이빨에 물려 죽어가는 어린 사슴의 슬픈 눈망울을 본 후 살생을 해야만 하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깊은 고뇌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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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개 삽사리>는 천연기념물 368호 삽사리(삽살개)에 얽힌 내력에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버무려 담은 책이다. ‘동물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가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본능과 생명에 대한 연민에서 오는 갈등을 통해 ‘개가 될지언정 뜻한 바를 이루겠다’는 깨달음을 이뤄내는 과정을 풀어내고 있다.
곽영권 교수(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학과)의 따뜻하고 차분한 그림이 ‘어떻게 사느냐’보다 ‘무엇이 되느냐’에 더 집착하는 오늘날의 교육현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