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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및 인도사상 연구에 평생을 바치며 단행본 100여권과 논문 3000여 편을 남긴 나카무라 선생은 세계불교학계의 대표적인 석학이다. 특히 비교사상 분야에 큰 업적을 남겼으며, 한일 불교학 교류에도 앞장서 한국 학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오진 스님이 집필에 참여하는 <진리의 수첩…>은 나카무라 선생의 사상을 조명한 ‘인물사전’이다. 불교를 잘 모르는 이들도 선생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나카무라 선생이 창립한 동방연구회와 제자들이 주축이 돼 기획했다. 이 책의 집필에는 나카무라 선생의 수제자인 마에다 센가쿠(前田專學) 동경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제자 20여명이 참여했다.
<진리의 수첩…>은 ‘원시불교’ ‘인도대승불교’ ‘비교사상’ ‘공(空) 사상’ ‘동아시아 불교’ 등 15개 주제를 정하고, 각 주제의 관점에서 나카무라 선생의 학문적인 업적을 조망하고 있다. 집필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쿠다 세이메이(奧田淸明) 前 시텐노지국제대총장이 ‘자이나교’를, 다가미타 이슈우(田上太秀) 前 고마자와대 부총장이 ‘인도대승불교’를 맡았으며, 가라시마노보루(辛島昇) 도쿄대 교수가 ‘인도고대사’를 맡았다.
1977년 일본 유학시절 나카무라 선생을 만나 논문 지도를 받는 등 20여 년간 나카무라 선생과 인연을 맺어왔던 오진(悟震) 스님은 ‘지금 다시 새로운 동양인의 사유방법에 담긴 예지’라는 주제로 <동양인의 사유방법>이라는 저술의 가치를 밝혔다. <동양인의 사유방법>은 나카무라 선생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계기가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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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 스님은 “이 같은 한국에 대한 선생의 인식은 퇴임 후 창립한 도쿄 동방학원에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한국 관계학 강좌 개설로 나타났다”며 “나카무라 선생의 선구자적인 역할이 이후 일본 각 대학에서 한국학 관계강좌가 개설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카무라 선생의 제자와 동방연구회는 추모행사 일환으로 선생이 생전에 일본 정토진종 기관지에 강의했던 내용을 결집한 <구조윤리강좌> 출간과 나카무라학술상 수상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구조윤리강좌>는 <동양의 윤리> <삶의 길의 윤리> <생명의 윤리> 등 3권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생명의 윤리>는 생명과 자연, 계율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불교생태철학적 관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제15회를 맞은 나카무라 학술상 수상자로는 기무라 기요타카 국제불교대학원대학총장이 선정됐다. 기무라씨는 화엄학 전공자로 동아시아 불교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