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대는 나이 삶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회고입니다. 무대의 제목처럼 혼이 깃든 춤을 추고 싶은 것이 제 남은 생의 마지막 소망이기도 한 소중한 무대입니다.”
한국무용가 안춘자 단장(65ㆍ안춘자무용단)의 전통과 창작이 결합된 무대 ‘춤과 혼’이 10월 4일 호암아트홀에서 초연된다. 몇 년 동안 ‘화두’처럼 품어왔던 ‘춤과 혼’이 김영임의 회심곡 등을 배경음악으로 준비하는 기간만 1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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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보내는 장면은 3장에서 지전으로 혼을 어르고 달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마지막 4장에 이르면 살풀이로 혼을 달래 보낸다. 이곳에서 펼치는 살풀이는 마임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그리고 죽은 이에 대한 마지막 아쉬움과 슬픔도 춤으로 승화된다.
“1993년 남편이 이 세상을 떠나고 많이 방황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피폐해졌죠. 홀로서기에 실패했던 것입니다. 허리가 뒤틀려 춤을 출 수 없을 지경이 됐습니다. 그때 춤을 추고 싶다는 절박감이 들었고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고 생각했죠. 안 단장은 설악산 안락암 홍련암 등지에서 기도하며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
“앞으로 ‘춤과 혼’을 좀더 대작으로 키워볼 생각입니다. 소품으로 ‘흥과 멋’ 등의 무대도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