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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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 경주캠, 홍기삼 총장 불신임 투표강행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회 27~29일 실시



그동안 실시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했던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홍기삼 총장 불신임 투표가 9월 27~29일 사흘간 강행된다.

경주캠퍼스 교수회장 이시영 교수는 9월 22일‘교수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총장의 직무와 부총장 인선의 타당성을 묻는 중간평가'에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앞서 경주캠퍼스 교수회는 21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중간평가 투표를 실시키로 결정했었다. 교수회 대의원회의는 각 단과대별 교수 3인으로 구성된 교수회 대표조직이다.

이에 따라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약 370여명은 동국대 사상 초유의 총장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게 됐다. 물론 투표결과에 따르는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총장 불신임 투표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시영 회장은 9월 6일 대의원회의에서 가결된 총장 불신임투표 결의에 대해 재심의를 요구하는 거부권을 행사했었지만, 대의원회가 21일 다시 회의를 갖고 투표강행을 결의하자 이를 수용했다.

당시 이시영 회장은 교수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난 8월 28일과 9월 15일 학교측과 만나 ‘2006년 경주캠퍼스의 완전한 자율경영을 보장하고, 최근 임명된 고복현 부총장의 임기를 2월 28일까지로 한다’는데 합의하고 사태의 확산을 막기위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1일 대다수 교수들이 학교당국의 약속에 신뢰할 수 없는 반응을 보임으로써 더이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이시영 교수회장의 글 전문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

즐거운 추석명절을 잘 보내셨는지요?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는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만, 캠퍼스 내의 문제들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으니 교수님들의 시름을 가름하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교수회장이 교수님들의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든 직접적 원인 중 하나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저는 먼저 교수님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는 지난 9월 6일 교수회장으로서 대의원회의의 결정사항에 대해 재심의를 요구하는 실질적 거부권을 행사하였습니다. 교수회 규정에 재심의에 관한 규정이 있다고는 하나, 대의원회가 교수님들의 대표기구라는 점에서 교수회장이 대의원회의 결정을 거부하는 것은 신랄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어떤 분은 교수회장이 과거와 달리 변했다거나 학교와 모종의 밀약이 있다고도 말씀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저에게 학교상황이 지금처럼 어지러울 때는 교수회장이 교수회를 원칙대로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충고를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교수회를 대표하는 교수회장이 대의원회의 결정을 거부하는 것은 저 자신을 위해서도 결코 현명한 판단이 아님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칙과 규정만이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임의단체인 교수회를 존재하고 움직이게 해주는 근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학기는 경주캠퍼스의 미래를 결정할 중차대한 사안인 캠퍼스 자율운영의 틀을 빈틈없이 마련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순리보다는 실리가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대의원회의 결정을 받들 수 없다는 당돌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지난 8월 28일과 9월 15일 두 차례에 걸친 교수회와 학교당국과의 회합에서 총장을 비롯한 학교의 주요 보직자들이 경주캠퍼스의 자율운영과 캠퍼스 총장제를 준비하여 2006년 1학기에 시행한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임 부총장 발령이 내년 2월 28일까지의 한시적 조치이므로 현 체제는 캠퍼스 총장제로 가기 위한 과도체제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주캠퍼스 대부분 교수님들이 이러한 학교당국의 입장을 받아들이기에는 불신의 벽이 너무나 높았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학교당국의 입장과 제안의 진실성을 신뢰할 수 없으므로 교수회는 9월 2일의 성명서에 밝힌 바와 같이 총장불신임과 부총장 퇴진운동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조언과 충고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교수님들의 정서가 9월 6일 대의원회의 표결로 나타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수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저도 학교당국의 제안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수님들이나 저나 학교당국이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불신의 벽을 쌓게 한 수많은 사례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총장 불신임투표가 연기된 8월 30일 이후 갑자기 무능력이 능력으로 바뀌고 불신이 신뢰로 변했다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학교당국이 제시하는 사안들이 대부분 경주 캠퍼스 구성원들이 희망하고 바라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저는 학교당국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압박하여 경주 캠퍼스의 숙원을 이루는 것이 2005년 2학기에 경주 캠퍼스 교수회가 짊어진 가장 중요한 사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경주캠퍼스 자율화와 캠퍼스 총장제를 출범시키기 위해 넘어야 하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학교당국의 진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더라도 이번 학기말까지 주어진 짧은 시간과 학교당국의 행정력이 우리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재단이 캠퍼스 자율화와 관련한 정관과 규정의 개정에 찬성할 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교수회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경주 캠퍼스의 자율운영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주 캠퍼스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노력하여 쟁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월 21일 대의원회는 오는 27일과 29일 사이에 ‘총장의 직무와 부총장 인선의 타당성을 묻는 중간평가’를 실시하기로 가결하였습니다. 이 투표는 교수님들의 정서가 어디에 있는가를 학교당국에 보임으로써 총장 이하 모든 보직자들이 진심과 신뢰의 정신으로 행정에 임하여야 한다는 중엄한 경고가 될 것입니다. 학기 중 수업과 연구에 바쁘시더라도 투표에 참석하셔서 교수님의 뜻을 분명히 밝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학교당국이 밝힌 경주 캠퍼스 자율화 의지의 진실성은 내년 2월까지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학교당국은 스스로 밝힌 경주 캠퍼스 자율화 계획의 실천이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과 신뢰와 진실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인식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교수님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을 깊이 사과드립니다. 교수회에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교수회는 학교의 발전과 교수의 복리 증진을 위해 앞장서서 달려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9월 22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교수회장 이시영 合掌
조용수 기자 | pressphoto1@hanmail.net
2005-09-22 오후 5:34:00
 
한마디
를 위해 꼭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교육은 백년대계인 만큼 한 순간의 행정의 잘못이 백년을 망칠 수 있습니다. 제발 총장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뽑읍시다. 교수님들! 다음에도 이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2005-09-23 오전 1: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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