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평택 불교는 평택의 스님들이 인정하듯이 뚜렷한 특징도 없고 활발한 분위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찰 수는 40여 개나 되지만 이렇다할 활동을 보이고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물론 대외적인 활동으로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내부적으로는 사찰들마다 나름대로의 목표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 평택 불교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다.
평택은 인구 36만의 도농복합도시다. 미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개신교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유동인구가 많아 신심이 약한 편이다. 무속신앙도 뿌리가 깊고,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지역형태로 사찰들 간의 왕래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평택 불교는 쉽지 않은 여건을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명법사, 수도사, 자비사가 나름대로의 위치를 확보하고 활동을 벌이고 있고, 법장사와 만기사가 포교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평택 불교를 대표하는 명법사는 신행ㆍ복지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30개 팀으로 구성된 신도조직은 지역별로 활동을 하고 있고, 대학생ㆍ일반ㆍ젊은 기혼자로 구성된 3개의 청년회와 어린이회, 학생회 역시 평택 불교의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또 사회복지법인 명법사 복지법인은 학생ㆍ노숙자 무료급식과 독거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고, 장애아동주간보호센터를 통해 장애인복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명법사 어린이집과 유치원인 '맑고 향기로운 연꽃동산'은 평택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꼽은 지역 최고의 유치원으로 자리 잡았다.
수도사는 평택 불교의 지형을 바꿀 기대주로 꼽힌다. 사찰음식강좌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수도사는 올해 초 조계종으로부터 템플스테이와 템플라이프 사찰로 지정되면서 더욱 분주해졌다. 게다가 평택시가 수도사를 원효대사 오도성지로 성역화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어 머지 않아 수도사는 평택 불교 발전에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비사와 만기사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새싹불자 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2년 전 불사를 마친 법장사는 올해 초 새 주지 보광 스님이 오면서 본격적으로 포교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미 신도회가 신행과 봉사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고, 어린이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조만간 학생회도 구성된다. 이와 함께 불교대학 등 교육 프로그램과 음악회 등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평택 불교가 확실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암연합회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10여 곳 남짓한 사찰들이 근근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사암련이 강화될 경우 사찰들의 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안성
안성에는 이름 있는 절이 많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 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칠장사, 고려시대 수행도량으로 이름을 떨쳤던 석남사, 남사당패가 머물렀다는 청룡사, 종이로 만들어진 부처님으로 유명한 청원사, 운치있는 등산코스를 끼고 있으며 대원군이 친필로 현판을 내렸다는 천년고찰 운수암, 수행공동체가 형성돼 있는 보현도량 도피안사 등.
많은 성보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안성 불교의 자랑거리. 칠장사 오불회괘불탱(국보 제296호)과 죽산리오층석탑(보물 제435호), 석남사 영산전(보물 제82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10점이나 되고, 기솔리석불입상과 청원사칠층석탑 등 경기도 지정 유형문화재ㆍ기념물ㆍ문화재자료 만도 30여 점이나 된다. 게다가 아양동 미륵, 태평미륵, 쌍미륵, 궁예미륵 등 미륵 부처님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유기로 유명해 ‘안성맞춤’이라는 말을 낳은 곳 안성.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배와 포도, 인삼으로도 유명한 안성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는 바로‘불교’다. 이름 있는 절과 성보문화재도 많은데다, 사찰들도 나름대로의 위상을 확보하고 지역 정서에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안성은 미리내 성지로 잘 알려진 가톨릭의 고장. 물론 지금도 가톨릭 교세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10여 년 전만 해도 안성 불교는 기를 펴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톨릭과 맞먹는 위치를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안성 불교는 발전을 거듭했다.
여기에는 사암연합회가 큰 몫을 했다. 40여 사찰들이 종단 구분없이 화합하면서 지역 현안에 공동대처하는 등 불교 위상 강화에 동참했고, 부처님오신날 문화축제와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을 통해 불교 이미지를 높였다. 또 활발한 경승활동과 안성 불자들의 모임인 금강회, 안성경찰불자회인 유마회의 신행도 지역불교 발전을 거들고 있다.
사찰로는 도피안사의 활동이 단연 돋보인다. 2003년과 2004년 독서운동인‘종이거울 자주보기 운동’과 ‘어린이 천문학 교실’로 주목을 받았던 도피안사는 올해 ‘우리에게 가족과 가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제1차 구국구세법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불교 대중화와 사회화에 나섰다. 또 칠장사 석남사 청룡사 청원사 등은 전통사찰이자 문화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통해 안성 불교 알리기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안성 불교는 불교회관과 불교유치원 건립을 통해 지역불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오산
인구 13만의 오산은 시치고는 비교적 규모가 작다. 하지만 교회는 150여 곳에 달할 정도로 개신교세 만큼은 어느 지역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에서 10여 곳 남짓한 오산의 사찰들은 서로 힘을 합쳐가며 불교를 지켜가고 있다. 불교가 다소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찰 수와 개신교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현재와 같이 나름대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견한 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대각포교원이 있다.
대각포교원은 16년 동안 어린이 법회를 진행, 새싹불자를 키우면서 오산 불교의 미래를 가꾸고 있다. 이제는 어린이법회 출신 아이들이 성장해 어린이법회 교사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가 됐다. 이와 함께 각종 후원활동과 봉사활동으로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불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선불사 역시 복지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도회가 초ㆍ향ㆍ염주 등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있으며, 사회 재난 때에도 빠뜨리지 않고 성금을 내놓는다. 또 오산사암연합회도 9년 째 부처님오신날 당일 20가마의 쌀을 시에 기탁, 지역민과 함께 하는 불교 이미지를 심었다. 도심포교당인 각황사는 성지순례 등 다양한 신행 프로그램으로 불교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 지역불교를 이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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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 스님 하면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효’다.
인성 회복과 바른 삶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효’이며, 혼탁한 세상을 맑게 하기 위해서는 효사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30년 전 용주사 주지 때 경내에 부모은중경탑을 세웠으며, 석남사에도 똑같은 탑을 세웠다.
그리고 지금도 효 및 인성회복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만들어 포교에 나서고 있다.
1968년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신도수련회를 여는 등 한국불교 포교에 크게 기여했다.‘일일부작 일일불식’의 백장청규를 실천하는 수행자로서 후학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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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법사가 평택 불교의 대명사로 불리기까지는 30년 간 한결같은 원력으로 포교에 매진해 온 순형 스님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해내는 강한 추진력과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부지런함으로 명법사를 교육ㆍ포교ㆍ문화ㆍ복지 등을 아우르는 종합포교도량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최근 들어서는 복지활동에 더욱 주력, 현재 미혼모 수용시설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내년 중 양로원도 개원할 예정이다.
선원과 강원 대중공양을 빠뜨리지 않고 있으며, 각종 사회재난 시 성금지원 등을 통한 구호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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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 스님은 오산에서만 30년간 활동해 온 오산 불교의 터줏대감이다.
신도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며 활발한 신행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낮추며 모든 공을 신도회장인 신장호 거사와 신도들에게 돌린다.
그런 대운 스님에 대한 신도들의 신뢰는 두텁다. 신도들과 함께 불우이웃돕기 및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다른 사찰들과도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오산 불교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불교 미래를 위해서는 새싹 포교가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불교유치원에 뜻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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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에 가까운 자비사를 중창하고 30년 간 포교에 매달리며 평택 불교 발전에 앞장섰다.
지금은 97년 설립한 어린이집 '자비동산'에 매달려 새싹포교에 주력하고 있다.
1975년부터 지금까지 불우한 아이들과 청소년 160여 명을 키워왔으며, 지역 포교와 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총무원장상과 경기지사상을 받기도 했다.
조계종 12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조계종 단일계단 갈마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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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선방에서 수행하다 1995년 만기사 주지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포교에 뛰어들었다.
'사회복지 없는 불교 미래는 없다'는 소신이 확고하며, 이를 위해 1급 사회복지사자격증을 취득했다.
10년 전 연꽃어린이집을 설립해 어린이 포교에 나섰으며, 노인복지와 장애인복지에도 뜻을 두고 있다.
1985년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역사문제연구소를 창립했으며, 1965년 전국체전 검도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검도공인 5단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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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운동을 통해 근대한국불교 대중포교의 기틀을 다진 광덕 스님의 상좌로, 은사 스님의 뜻을 이어 교육ㆍ포교ㆍ수행ㆍ사회운동을 통해 불교의 대중화와 사회화에 앞장서고 있다.
날카로운 시각ㆍ폭넓은 식견ㆍ열린 마인드로 도피안사를 안성의 대표적인 사찰로 자리매김시켰다.
특히 독서운동, 어린이 천문학교실, 구국구세법회 등 새로운 아이템을 통한 포교활동으로 안성 불교를 넘어 한국 불교 포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아이템 구상과 포교활동으로 하루를 48시간으로 산다. 현재 도피안사 종합불사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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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의 스님들은 오산 불교를 정호 스님 혼자서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명함'도 못 내밀던 오산 불교가 지역에서 무시할 수 없는 종교단체로 자리잡기까지는 17년 간 불교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정호 스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오산사암련 회장을 맡아 교육ㆍ포교ㆍ복지ㆍ사회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부드러운 이미지로 종단 간 화합을 이끌어냈다.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암련 회장 외에 현재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오산호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화성경찰서 경승실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 광진노인복지센터와 복지관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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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불교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바로 이 스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13년 전 안성에 온 해월 스님은 사암련 총무부장을 맡아 지역의 스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화합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사암연합회장 도광 스님과 함께 경승을 창립하고 본격적인 지역 포교활동에 뛰어들었다. 하루도 좌선을 거르지 않는 등 수행자로서 신도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법상종 총무원장으로서 종단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계 및 승가고시 제도 등을 통해 종단의 위의를 바로잡고 교육원 설립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등의 종단발전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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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수도사 주지로 부임, 전통사찰음식학습체험관을 세우고 템플스테이와 템플라이프를 운영하는 등 짧은 시간 안에 수도사를 평택에서 주목받는 사찰로 바꾸어놓았다.
현재 적문 스님이 진행하고 있는 전통사찰음식 강좌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원을 설립하고 13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하며 대중화에 기여했다.
사단법인을 설립해 사찰음식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해외에 사찰음식을 알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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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불교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대주로 꼽히는 젊은 스님.
교육, 포교, 복지, 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법장사를 평택의 포교 1번지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보광 스님이 추구하는 포교형태는 ‘체험식 포교’.
발우공양 육법공양 등 모든 의식을 신도들이 직접 해보고 몸으로 체득함으로써 불교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불교대학도 준비 중이다.
봉원사에서 3년간 범패를 배우고, 올해 동국대에서 국악을 전공했으며, 대학원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공부와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