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왕시
의왕은 신도시 모두가 그렇듯이 기독교세가 압도적이다. 13만 인구 중 종교인구의 60% 이상이 기독교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불교인구는 20% 남짓에 불과했다. 사찰 수는 불과 10여 곳. 교회 및 성당 수는 적어도 10배 이상. 불교인구가 적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불교인구가 10% 정도 늘어났다. 불교인구가 늘면서 불교 이미지도 좋아졌다. 의왕 제1의 사찰인 청계사와 신개념의 도심포교당인 용화사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허 스님의 출가지인 청계사는 선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수행도량. 3년 전 성행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도량을 정비, 경내 어디든 자리만 깔면 참선수행이 가능할 정도로 경내 전체가 법당이 됐다.
| ||||
뿐만 아니라 거사림 법회와 청소년 법회를 신설하고, 참선법회와 108참회기도법회 등을 개설하는 등 신행활성화에도 나서는 한편,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인 녹향원을 새롭게 꾸미고 한 달에 두 차례씩 불우이웃을 돕기 기금마련 행사를 여는 등 ‘배우고 실천하는 불교’ 이미지를 심고 있다.
의왕 내손동에 자리잡은 용화사. 건물 형태와 디자인이 ‘여기가 절인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낼 정도로 평범하지 않다.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놀랍다. 구석구석이 마치 조형물을 보는 것 같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공양간은 아예 갤러리고, 법당이나 찻집 역시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신개념의 현대적 분위기 속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배려나 신도들의 신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공간 조형, 누구나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 등은 불자들과 지역민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세련미, 공간미, 조형미, 자유스러운 편안함의 조화.
여기에다 교리강좌, 요가 등 문화강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면서 상당한 포교효과를 낳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학생회 청년회 법회를 신설, 젊은층 포교에도 뛰어들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계사와 용화사 외에 천태종 대안사도 활발한 포교활동을 벌이면서 지역불교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 안산시
‘진흙 속에 핀 연꽃’. 안산 불교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안산 불교의 역사는 고난 그 자체다. 척박한 여건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그만큼 안산 스님들이 흘린 땀은 엄청나다.
안산은 불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기독교세가 강한 곳이다. 가는 곳마다 교회와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교회 수는 500여 곳 이상으로 사찰 수는 50여 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안산 불교가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사찰 대부분이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도시인데다, 큰 산이 없어 산중에 위치할 수 없다보니 사격을 제대로 갖춘 사찰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통적인 사찰 모습을 갖춘 곳은 쌍계사와 화림선원 두 곳 뿐.
게다가 도시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종교부지 대부분을 기독교가 차지해 사찰이 들어설 입지는 더더욱 좁다. 도심 속으로 파고들어갈 수밖에 없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사찰 대부분의 사격이 왜소하다보니 외형상으로 신도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정신도가 적다는 점도 안산 불교가 안고 있는 애로점이다. 젊은층 신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주가 잦고 신심도 약하다. 불교와 무속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역민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안산의 스님들은 이런 여건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해냈다. ‘찬밥’ 신세였지만 이제는 누구도 불교를 무시하지 못한다. 사암연합회를 중심으로 어떻게든 지역 불교를 살려보겠다는 스님들의 의지가 모아졌기 때문이다.
안산사암연합회는 올해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서다. 사암연합회는 매년 안산시 불교음악제를 개최하는 한편, 안산불교합창단을 운영하는 등 지역행사와 신행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안산사암련은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부곡종합사회복지관을 불교계가 수탁하는데 큰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복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개별 사찰들도 이런 가운데에서도 사암연합회를 중심으로 법흥사, 유마정사, 다보사, 반야사, 보림선원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안산 불교가 근근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도 어떻게든 지역 불교를 살려보겠다는 사찰들의 의지가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보림선원은 신도교육ㆍ포교ㆍ복지 활동 등으로 포교에 앞장서고 있고, 유마정사 역시 교육에 주력하면서 불자들의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 다보사는 어린이 법회와 불교대학에 이어 복지활동에도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고, 화림선원도 어린이 포교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 시흥시
시흥 스님들은 “시흥처럼 불교가 뿌리내리기에 어려운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찰이래야 10여 곳 남짓한데, 교회는 1000여 곳이 넘는다. 도저히 ‘게임’이 안된다. 밤이면 불 켠 십자가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할 정도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10여 개 사찰들도 반으로 쪼개져 있다. 서로 힘을 합쳐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분열돼 있으니 시흥 불교는 말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혼란 속에서도 일부 사찰이 적극적으로 포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사찰이 혜진선원이다. 학생회, 청년회, 합창단 불교대학 등을 통해 젊은층 신도를 끌어들이고 있는 혜진선원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심포교에 나서고 있다.
납골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각사와 불교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법륭사도 지역불교 발전에 일조를 하고 있으며, 대각사는 시민의 쉼터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로는 앞날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선은 두동강 나있는 사찰들 간의 화합이 이뤄져야 하고, 사찰 수도 늘릴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안산과 서울로 분산돼 있는 불교 인구를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병행돼야 한다.
| ||||
10년 전 불교방송 ‘자비의 전화’를 진행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스님으로 안산사암련 창립멤버로서 지역불교 발전에 기여했다.
경전강의 등 교육을 통해 도심포교에 주력하면서 무속이 성행한 안산에 정법을 심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인간불사’를 가장 중요시 여겨 안산인권보호위원회를 창립해 활동하기도 했으며, 안산 소년원 법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현장의 포교경험을 담은 ‘포교지침서’와 각종 경전을 부처님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풀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전 해설집’을 발간하겠다는 발원을 하고 있다.
| ||||
안산사암련 창립멤버로서 오늘의 안산불교가 있기까지는 바로 개운 스님의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사암련 회장을 맡아 조직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산사암련을 사단법인으로 등록,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 산동 중의대학에서 5년간 한의학을 공부, 중국 한의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한방불교병원을 설립해 불교의료복지를 실현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 ||||
불교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시흥에서 ‘불심 깨우기’에 밤낮이 없다.
1988년 도심 속에 혜진선원을 열고 포교에 나서 불교에 무지했던 시흥시민들의 인식을 바꾸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ㆍ어르신 등 계층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으로 불교 인구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시흥신문 논설위원, 시흥실업극복연대와 시흥복지단체 운영위원 등을 맡는 등 지역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청소년 공부방을 개설하고 시흥시민을 위한 불교음악회를 열고 싶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978년 등단한 시인으로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을 내기도 했다.
| ||||
다 쓰러져가는 대각사를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중 포교당’ 으로 바꿔놓았다.
선중 스님은 법당 문을 항상 열어놓고 누가 오든 편안히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기도객과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시민선방과 주말 참선법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래전부터 결손가정 아이들을 키워왔으며, 대각사 바로 인근에 있는 보육시설인 송암동산의 감사를 맡고 있다. 인근 군부대 포교에도 적극적이다.
| ||||
30여 년 동안 화림선원을 지켜오면서 화림선원을 수행도량으로 가꾸었다.
운문사 강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선방에서 수행에만 몰두해 온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항상 수행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합창단과 거사회를 통해 신도들의 신행을 적극 유도하면서 안산 신행 활성화에 일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 포교에 나서기 위해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도 불우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 정도로 어린이 복지와 포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 ||||
의왕 불교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스님이다. 시대감각과 합리적인 사고가 돋보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의왕 불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가가는 포교, 회향하는 불교’에 대한 소신이 확고한 덕문 스님은 상담 등의 맨투맨 포교전략과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불교 이미지를 높이고 불자인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회ㆍ청년회 법회를 개설하고 복지사업을 통해 불교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발원을 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며, 불우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 ||||
자타가 공인하는 의왕 불교를 대표하는 스님. 불국사에서 10년 넘게 교육 포교 기획 총무 소임을 맡아 온 풍부한 경험을 지역불교 발전에 쏟고 있다.
성행 스님은 주지 소임을 맡은 지 3년 만에 청계사를 수행도량이자 지역민의 휴식처로 탈바꿈시켰다.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부회장, 좋은 벗 풍경소리 회장, 서울구치소와 안양ㆍ경주교도소 상임법사 등 불교계와 의왕ㆍ경주에서 맡고 있는 직함만도 10개가 넘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시로 지역 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복지관과 어린이집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 ||||
교육ㆍ포교ㆍ복지ㆍ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돋보기 보시 운동을 통해 불교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포교라는 소신으로 하루도 기도를 거르지 않으며, 봉사와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동국대 대학원 장례문화학과를 수료하고 중앙승가대 대학원에서 실천불교학을 공부, 논문발표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학구열도 높다. 좋은 책이 나오면 다량으로 구입해 신도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
보문선원 부설로 스리랑카 법당인 ‘마하보디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 포교에 관한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 ||||
불교유치원을 하고 싶어서 출가했다는 도선 스님. 도심포교당인 다보사를 5년 째 맡아오면서 교리강좌, 군부대 법회 등을 통해 포교활동을 벌여왔으며, 지난 5월부터는 어린이법회를 개설해 어린이 포교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안산부곡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맡아 개원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며, 복지활동을 통해 지역불교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열의가 높다.
일반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중앙승가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