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가 지나고 있는 남북교통의 요충지 파주. 경기북부 지역 대부분이 그렇듯이 파주 불교를 얘기하면서 군 포교를 빼놓을 수는 없다. 파주의 사찰은 50여 곳. 이들 사찰들은 거의 모두가 법회 및 후원 등을 통한 군 포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조계종 천태종 등 종단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그 이전까지 도라OP와 오두산OP 점등식을 봉행했으며, 평화통일사 등 일부 사찰들은 정기적으로 위령재를 열어오면서 평화를 기원하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군 포교에 집중해 온 파주 불교가 최근 몇 년 새 새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 현재 파주 인구는 26만 정도. 그런데 교하 신도시가 들어서고 출판단지가 조성되고 있는데다, 남북협력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경에는 50만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런 변화는 파주 불교에 두 가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인구 증가에 따른 새로운 포교전략 수립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될 것이 확실한 기독교세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주 불교에서 이렇다할 변화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른 변화가 없는 파주 불교로서는 단시일 내에 변화를 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사찰과 사암련이 차분히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사암련 차원에서는 시내에 도심포교당과 불교유치원, 노인복지센터 마련 등 포교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또 보광사 약천사 약수암 등 파주를 대표하는 사찰들도 다양한 신행 및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신도입문교육의 장인 실천불교학교와 경전학교, 일요법회, 템플스테이 등을 운영해 온 보광사는 이들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고, 약천사는 시민들이 편안히 기도하고 수행할 수 있는 요사채 건립에 들어가는 한편 사찰을 지역민들의 쉼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노인요양시설 ‘거북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약수암은 장애인시설 설립 등 종합복지도량의 면모를 갖추고 지역민들을 맞겠다는 각오다.
파주 불교는 일단 특별한 문제없이 안정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사암연합회를 축으로 사찰 간 화합도 잘 되고 있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어떤 일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주 불교는 이제 그 잠재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놓여있다.
■ 김포
김포는 한국불교의 최고의 승가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중앙승가대가 김포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중앙승가대를 빼놓으면 김포 불교에서 얘기할만한 것은 별로 없다.
김포의 사찰 수는 40여 곳 정도다. 도시가 형성되면서 10여 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김포 인구 22만을 감안하면 사찰 수는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김포 불교는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찰 대부분이 농촌 지역에 위치해 있어 포교 여건이 여의치 않고, 무속신앙이 널리 퍼져 있어 정법 포교를 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용화사 금정사 정각사 여래사 청룡사 광은사 문수사 등은 포교 프로그램 또는 법회를 통해 나름대로의 위치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곳은 용화사. 용화사는 매년 겨울 초중생들을 대상으로 생태탐험을 실시하는 한편 매주 일요일마다 불교영어교실을 열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해외 사찰 템플스테이를 겸한 불교영어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또 불교대학을 개설해 신도교육에 주력하면서 매주 가족법회를 열어 신행문화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중앙승가대와 인접해 있는 금정사는 ‘열린 법당, 기도하는 도량’이라는 모토 아래 도심 기도처로서의 이미지를 다져 나가고 있고, 청룡사와 광은사는 군 포교 및 대중 포교로 불심잡기에 한창이다. 이와 함께 중앙승가대도 불교대학과 일요법회를 통해 지역불교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김포 불교가 침체를 벗고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사찰들 간의 불협화음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김포 불교는 사암연합회와 승가협의회로 양분돼 있는 상태.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는 계속해 규모가 커지며 발전하고 있는 도시의 급성장과는 달리 불교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2010년 인구 60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김포 불교가 미래는커녕 다툼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은 김포 사찰들 전체가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지역 불자들은 말한다.
■ 부천
부천 불교는 꽤 활발하다. 사찰들의 움직임도 그렇고, 사암연합회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지역에서 불교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위상은 다른 지역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편이다. “다방 수보다 교회가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독교세가 수적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질적으로 보면 결코 오히려 불교세가 앞선다.
이렇게 부천 불교가 지역에서 높은 위상을 갖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부천사암연합회장 영담 스님을 중심으로 지역 스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있고, 또 하나는 나름대로 특징을 갖춘 사찰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천 불교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천 스님들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천 불교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부천 불교를 대표하는 석왕사는 ‘한 사찰이 이렇게 많은 것을 할 수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덕유사회복지관ㆍ원종종합사회복지관ㆍ시흥장애인복지관ㆍ김포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복지지설, 부천스포피아ㆍ송내사회체육관ㆍ룸비니 수영장 등 문화체육시설, 생활협동조합과 아름다운 가게 등 생활시설, 장례식장과 납골당 및 108상조회 등 장묘시설과 운영단체, 외국인노동자의 집과 선재마을 무료진료소 등 부설기관만 해도 17곳이나 된다.
또 일요가족법회, 어린이ㆍ중고등부ㆍ청년회 법회와 불교대학, 기초교리 강좌 등으로 불자들의 신행을 돕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강좌를 통해 지역민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석왕사와 인접해 있는 향림사는 기초교리, 일요법회 등 각종 신행 프로그램과 합창단 등이 신행단체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고, 소림사와 보륜사는 불교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해 새싹 포교에 나서고 있다. 또 대덕사는 불교 복지기관과 장애인시설 등지에서의 복지활동으로 불교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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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위한 봉사가 곧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단 하루도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으며 26년 간 부천 불교 포교에 앞장서왔다.
특히, 부천청소년선도위원으로 20년 넘게 한 달에 두 번씩 청소년 선도순찰을 해 온 것으로 부천시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또 13년간 남부경찰서 경승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경찰 포교에도 기여했다.
오랫동안 해병대부천시전우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부천 해병전우회 불자들을 이끌고 있다.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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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의원ㆍ포교원 연수부장ㆍ총무원 사회국장ㆍ조계사 주지를 역임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허정 스님은 뛰어난 식견과 안목으로 파주 불교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10여 년 전 대웅전만 남아있던 곳에서 약천사를 중창하고 불교대학과 사경ㆍ주력 등을 통해 교육과 신행활성화에 매진해왔다.
‘주지는 절을 지켜야 한다’는 소신으로 법회나 기도에 빠지지 않는다.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해 약천사를 지역민의 쉼터로 가꾸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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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불교를 이끌고 있는 리더. 부천에서 영담 스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년 동안 사암련 회장을 맡아 불교의 위상을 높여놓았다. 부천의 스님들은 “절대로 자신을 내세우는 법이 없고, 모든 사찰을 잘 아우르며 화합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복지관과 체육문화시설 여섯 곳, 협동조합 등 15개의 부설기관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동국대 이사를 맡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루 24시간을 48시간으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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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각 스님은 파주 불교 복지의 대명사로 불린다. 17년 전부터 노인요양시설인 ‘거북마을’과 영탑추모공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무료건강체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장애인보호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불교사회복지회 창립멤버로서 불교복지발전에도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ㆍ중고생법회를 10년 동안 운영했으며, 현재 파주경찰서 경승실장, 파주공무원불자연합회 지도법사, 태고종 경기북부종무원 종회의장 등을 맡아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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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포교는 수행이라는 소신이 확고하다. 스님이 스님다워야 대중의 귀감이 될 수 있고, 그것이 곧 가장 훌륭한 포교방편이라고. 그래서 명훈 스님은 아무리 바빠도 하안거 때는 방부를 들인다고.
김포에서만 34년, 금정사 주지를 맡은 지는 15년. 지난 세월동안 6년간의 사암련 회장과 청소년ㆍ군인 법회를 통해 지역 포교에 매진했다.
지금은 인터넷 포교를 위해 사찰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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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일은 신나게’. 법공 스님은 늘 즐거운 마음으로 신도들을 대한다.
절의 주인은 신도고, 그 주인들이 즐거움 속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절은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학교’가 돼야 한다고 여기고 신도들에게 다양한 신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1993년 향림사에 온 이래 일요법회 등 각종 법회와 합창단, 거사림회 등 각종 신행단체를 활성화시켰으며, 보다 넓은 신행공간 확보와 복지법인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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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격의없이 어울리며, 밭일을 즐기는 스님. 이런 모습을 보면 일문 스님이 파주 불교를 대표하는 보광사 주지이자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최근에도 3일 동안 밭일을 하고 사찰 주변 잡풀을 베느라 손이 부었을 정도. 96년 구입한 준중형 자동차를 아직도 타고 다닐 정도로 검소해 신도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1998년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보광사를 다시 일으켜 세웠으며,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임원으로서 캄보디아 고아원 설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999년 보광사 주지 소임을 맡은 이래 파주 불교를 원만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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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파주에 뿌리를 내린 법신 스님은 20여 동안 파주불교사암련 총무를 맡아 지역 불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는 파주불교사암련 부회장 겸 총무이자 파주경찰서 경승, 태고종 북부종무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친근감 있는 성격으로 파주 스님들 간의 의사소통 창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신 스님의 희망은 하나도, 둘도 파주 불교가 잘 되는 것. 그래서 지금도 시내 포교당 마련 등 파주 불교 발전을 위한 기획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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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서 제일 바쁜 스님이다. 각종 포교 활동은 물론이고 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야생조류보호협회 고문, 김포경실련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김포시청불자회와 김포경찰서불자회를 창립하고 지도법사를 맡아 지역 불자 신행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또 2001년부터 중앙승가대 포교학과 외래교수로서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용화사를 김포 제1의 포교도량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아래 명상문화센터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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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스님은 3년 전 용문사에 들어와 도량을 정비하고 일요법회 등을 열며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용문사 인근에 들어서는 양곡ㆍ마성 신도시 포교를 위해 종교용지를 확보, 체계적인 도심포교에 나선다는 계획 아래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미래가 기대되는 의지가 굳은 스님이다. 10년 간 선방에서 수행하다 중앙승가대에 입학해 공부한 뒤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공부 중이다.
탱화 등으로 2004예술대제전 특선 등 전국대회에서 네 차례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