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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성품을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먹여야 하는가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요즘은 아토피, 소아당뇨, 고혈압, 비만 등 여러 가지 환경병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모두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지요. 과자는 독입니다. 합성 조미료가 들어간 인스턴트 식품도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 ”
9월 12일 대구 은적사 부설 룸비니 유치원 대강당에는 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의 사찰요리 특강이 펼쳐졌다. ‘우리아이들 먹거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약 150여 명의 학부모와 신도 이웃주민들이 모였다.
스님의 한마디를 놓칠세라 수첩에 빼곡히 메모를 하는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충격의 빛이 역력하다. 특히 간편하다는 이유로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이용했던 학부모들의 충격은 적잖다.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해 무심했던 동안 우리 아이들이 병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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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스님은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열강을 했다. 스님은 생체리듬에 맞춰 먹을 것, 자연에 거스르지 말고 계절음식을 먹을 것, 스님이 여러곳에서 탁발한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듯 골고루 먹을 것을 강조했다. 또, 음식을 만들고 먹을 때의 의복과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한다며 여법한 식습관을 길러줄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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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자격부터 음식의 효능까지 조목조목 설명해 들어간 선재스님의 사찰요리 특강은 연잎밥과 어린이를 위한 두부김밥 실습까지 무려 3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우엉은 물에 담근 후 볶지말고, 그대로 볶아야 한다. 또, 은행 껍질은 조청을 이용하면 쉽게 벗길 수 있다. 스님의 가르침 하나 하나가 소중한 생활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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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서 금속공예점을 한다는 최정진(50)씨는 “음식이 성품을 만든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감사해 했고, 이지운 어린이의 학부모 유진영(34)씨는 “실천이 어렵지만 좀 더 신경 써서 잘 먹이고 골고루 먹여야 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