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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천주교 법인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복지시설인 부산 평화의 집 운동장에 축구 경기가 한창이다.
그런데 붉은 색 유니폼을 차려 입고 평화의 집 운동장을 이리 저리 달리고 있는 선수들의 뜀박질이 영 서툴다.
축구공을 따라 뛰어야 하는데 공은 벌써 저만치 달아나고 제대로 공 한번 차는 것도 힘들다. 헛발질을 계속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뛰고 있는 선수들은 바로 이날 창단식을 갖고 처음으로 부산 성우원 장애인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가진 평화의 집 축구단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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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떠나 장애인의 재활을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평화의 집에 장애인 축구단을 창단한 부산불교보현회는 이미 17년 전부터 천마재활원에 축구단을 만들어 지도해 왔다.
산하단체인 부산불교보현청년회(회장 전진호)가 꾸준히 지도에 나선 결과 천마재활원은 이제 세계 대회에 한국 대표로 나갈 정도의 실력을 갖췄고 대회 우승도 바라볼 정도의 축구단이 됐다.
이처럼 축구가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재활에 큰 도움을 주자 4년 전부터는 성우원 장애인 축구단을 창단해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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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천마재활원 축구단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일반인들의 무관심으로 사비를 털어 충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또한 부산불교보현청년회 전진호 회장의 경우, 셋째 주 일요일엔 천마재활원, 첫째, 셋째 주 토요일은 성우원, 첫째 주 일요일은 평화의 집 축구단을 지도해야 할 정도로 주말을 장애인들의 축구 지도에 모두 쏟아 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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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경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을 없애고 한마음으로 어우러지는 시간을 벌써 8년이 넘도록 이어오고 있다.
9월 3일 평화의 집 축구단 창단식 준비도 모두 부산불교보현회 후원회가 맡았다.
새벽부터 김밥을 싸고 떡을 했다. 후원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나누며 진행된 창단식은 ‘축구단 선수들 모두가 부상 없이 경기에 임하고 실력이 쑥 쑥 늘길’ 기원하는 고사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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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이 회장은 “함께 팀을 이뤄 뛰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장애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이고 밝은 마음을 배워가는 선수들이 너무 대견해 자꾸 축구단을 만들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장애인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장애인 포교,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