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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부터 12월 18일까지 해인사 보경당에서 100일간 일반에 공개되는 쌍둥이 비로자나 부처님은 지난 6월 개금과정에서 내부 명문으로 中和三年(서기 883년)에 제작되었다는 연기문이 발견된 법보전의 비로자나 부처님과 뒤이어 동시대 함께 제작된 것으로 판명된 대적광전의 비로자나 부처님이다.
문화재 전문가의 내부 벽면 명문 해석에 의하면 두 비로자나불은 대각간 위홍과 진성여왕의 서원과 사랑과 염원이 담긴 불상으로 확인됐으며, 크기와 손가락 길이등 전체적인 모습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쌍둥이 불상으로 판명됐다.
현재 개금불사를 앞두고 옻칠한 상태의 두 비로자나불 좌상은 지권인(왼쪽 집게손가락을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감싸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우견편단의 모습으로 대한민국 국보인 석굴암 본존불, 불국사 비로자나불과 같은 크기, 비례를 가진 8~9세기 신라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이는데, 그 모습이 근엄하고 아름답다.
따라서 이 쌍둥이 비로자나불의 발견은 당시 같은 양식의 불상이 석재, 금속재, 목재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하고, 현재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백제 목조 관음상을 만들었던 우리 민족의 예술적 기량이 9세기에도 아름다운 목조불상을 제작했음을 확인시켜줌으로서 한국 목조불상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했다는 평이다.
비로자나불은 큰 광명, 큰 태양이라는 뜻으로, 중생을 뜻하는 왼쪽 집게손가락을 부처님을 뜻하는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감싸고 있어 중생과 부처가 하나 되고, 번뇌와 깨달음이, 사바세계와 정토가 하나 되어 큰 광명, 큰 태양 앞에서 모든 대립과 분열이 극복되고 화합하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해인사는 “여러 차례의 화재와 혼란 속에서도 안전하게 모셔온 두 분의 국보급 목조불상을 앞으로 잘 보존하는 일은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범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해인사는 두 분 비로자나 부처님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과 동시에 사리 친견과 복장물 공개도 함께 할 예정이다. 입제식은 9월 10일 오전 11시 해인사 보경당 앞마당에서 봉행되며, 1부 육법공양, 거불, 고불문, 헌공, 발원문, 반야심경에 이어 2부 테이프 커팅, 친견 및 헌화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