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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자연은 그대로가 비로자나의 화신입니다. 전쟁터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영혼들은 아름다운 자연의 법문을 듣고 극락왕생하소서.”
남북 평화통일 기원 수륙영산재가 봉행된 8월 30일 북한 금강산 신계사(주지 제정).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의 영가 천도법문이 금강산 계곡을 타고 울려 퍼진다. 관음종 각 사찰 주지 스님과 150여 사부대중들이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전쟁을 통해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영혼 및 유주무주 인연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법회를 마련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한 치의 땅이라도 더 빼앗기 위한 전투가 신계사 지역에서 벌어져, 수많은 남북한 군인들이 희생됐다. 천년고찰 신계사도 이때 불에 타 50여 년간 잿더미로 방치돼 있었다. 지난해에야 대웅전이 남북 불교계의 합심으로 다시 건립됐고, 지금은 만세루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홍파 스님은 이날 “금강산 신계사 복원 불사는 종단을 초월하여 추진돼야 하며, 북한 동포에게도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음종은 이날 복원불사에 써달라며 금일봉을 신계사 주지 제정 스님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