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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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선원, ‘추석맞이 차례 특강 법회’ 봉행
태고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법 스님이 법문하고 있다. 사진기자=박재완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은 9월 6일 서울 역촌동 열린선원 법당에서 올바른 불교식 차례를 불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추석맞이 차례 특강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태고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법 큰스님의 특별법문과 법현 스님의 특강으로 진행됐으며 김철회 태고종 명예신도회장, 김진관 조계종 서울광역신도회장, 김활선 대한불자가수회 명예회장 등 사부대중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별법문에서 원법 큰스님은 “불가나 일반 가정에서도 차례(茶禮)를 지낼 때에는 술이 아닌 ‘차’를 올리는 것이 정석이다”며 “불가에서도 육법공양 중 하나에 차가 포함되며 다례식 때도 차를 올려 제를 지내는 데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어 불교식 차례상에 빠뜨려서는 안 될 첫 번째가 바로 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현 스님은 “집집마다 각기 다른 차례법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추석맞이 차례 특강 법회’를 계기로 많은 불자들에게 올바른 불교식 차례법을 전수해 주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법현 스님의 차례 특강은 크게 ‘불교식 차례상 차리는 방법’ ‘위패(지방)쓰는 방법’ ‘차례지내는 순서’로 진행됐다.
다음은 ‘불교식 차례법’을 정리한 것이다.

불교 차례에 대해 강의하는 열린선원 원장 법현 스님. 사진기자=박재완


-다 음-

□ 차례상 차리기
불교식 차례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제주(祭酒) 대신 차(茶)를 쓰고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정신에 따라 고기와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색 과일은 동쪽에 흰색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어물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좌포우혜(左脯右醯: 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놓는다) 등의 원칙을 따르지 않고 평소 고인(故人)이 좋아했던 음식을 먹기 좋도록 놓아도 무방하다.

차례상 첫줄에는 과일과 과자, 둘째 줄은 나물류와 식혜, 셋째 줄은 채소와 탕류, 넷째 줄에는 전 송편(떡) 차, 다섯째 줄은 밥(메) 국(갱) 등의 순서로 차리며 차례상 좌우에는 국화 등 화려하지 않은 꽃으로 소박하게 장엄한다.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은 “위패 모시는 것과 차례상 차리는 방식이 집집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정석이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양식집에 가서 에피타이저를 먼저 먹은 후 본 음식과 디저트를 먹듯 조상님이 드시고 싶어 할 것으로 생각하는 음식을 순서대로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불교식 차례법에서는 유교식과는 달리 병풍, 위패(지방), 사진 등은 상황에 따라 제외해도 무방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위패를 쓸 때는 ‘선엄부(본관)(성)공(이름)영가(先嚴父本貫姓公이름靈駕)’라고 쓰며 어머니의 경우는 ‘선엄부’를 ‘선자모(先慈母)’로 할아버지 할머니의 위패의 경우도 ‘선조부(先祖父)’ ‘선조비’로 쓰면 된다.

불교식 차례 시연


□ 차례의식(차례순서)
1) 미타거불(彌陀擧佛): 부처님을 모시는 의식
나무극락도사 아미타불 (큰 절)
나무좌보처 관세음보살 (큰 절)
나무우보처 대세지보살 (큰 절)

2) 다게(茶偈): 차례상에 차를 올리며 “시방삼세 부처님과 청정 미묘하신 법과 삼승사과의 해탈 얻으신 승가에 공양하오니 자비를 베푸사 감응하여 주옵소서”라고 읊는다.

3) 청혼(請魂): 영가를 모시는 의식으로 “금일 고조, 증조할아버님과 할머님 영가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추석(설) 차례에 강림하시어 감응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읊음 후 모두 큰 절을 두 번한다.

불교식 차례상.


4) 공양: 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숟가락은 밥에 꽂고 젓가락은 음식에 고르게 놓는다. “저희 자손들이 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의 5분향을 공양하오니 자성의 큰 지혜를 발하고 반야의 밝은 등을 켜서 3계의 어둠을 밝히사이다. 조주스님의 맑은 차를 드리오니 목마름이 아주 없어지이다. 선계의 진품과일을 올리오니 맛보아 주소서 진수를 올리오니 허기가 영원히 없어지이다. 오늘 조상님들께 올린 모든 진수는 저희 후손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올린것이오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잠시 쉬면서 조상님을 추모하는 담소 시간을 가짐)

5) 보공양진언: 숭늉을 올린 후 밥을 떠서 숭늉에 덜어 놓고 조상님과 다른 영가께 모두 공양되도록 하는 진언이다.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3)

6) 보회향진언: 마무리하는 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마하 자가라바 훔 (3)

7) 발원: 원을 세우고 조상님에 대한 추모의 생각을 키우는 의식. “오늘 저희들이 올린 공양을 받으시고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으시어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인 극락세계에 태어나시고 저희 후손들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으로 올바른 삶을 영위하여 깨달음을 얻는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발원하옵니다.” 나무아미타불(10념) (큰절 2배후 헌식하고 그릇의 뚜껑을 닫고 위패를 사른다.)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
2005-09-07 오후 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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