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묘를 명당에 써야 집안이 잘 돼.” “명당에 집을 지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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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학자들은 풍수지리를 잡술(雜術)이나 미신으로 치부하고, 명당이 없다거나 이미 명당을 다 써서 남아있지 않다는 등의 잘못된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명당의 형성 원리를 밝히고 사찰과 서원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기존의 잘못된 풍수관을 바로 잡고자 합니다.”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은이가 전국의 사찰을 답사한 경험을 토대로 사진과 배치도를 통해 각 사찰의 명당과 명당의 원리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김씨가 명당으로 꼽은 사찰은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수원 용주사, 양산 통도사, 고창 선운사 등이다.
“천년고찰들은 예외 없이 명당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스님들이 심안(心眼)을 깨치고 사심 없이 땅속 에너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신라 자장율사를 비롯해 의상ㆍ원효ㆍ도선 스님 등 역대 고승들은 땅의 숨결을 담은 대혈(大穴)에 부처님을 모심으로써 천(天) 지(地) 인(人)이 자연스레 일체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사찰이 명당에 서면 신도들이 자연과 순화되는 마음을 갖게 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김씨는 또한 최근 전통적인 풍수 사상을 무시한 채 무분별한 대형불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법당을 아무 곳에나 세우면 신도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불교의 청정한 기운을 막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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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김씨는 단지 풍수지리의 원리를 알리기 위해서만 책을 쓴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늘과 땅의 기운을 알고 이를 인간에 유익하게 활용할 줄 알았던 우리 정신세계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의 다음 저서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 <명당의 원리>(덕원 지음, 정신세계사,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