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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진국사 할아버지, 엎드려 참회하옵나니 어여삐 받아주소서”
지난 8월 31일, 송광사 제13세 각진(覺眞)국사의 열반 650주기를 맞아 국사의 속가 문중인 고성 이씨(固城李氏) 방손들이 송광사 국사전을 찾았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500여명의 속가후손들은 “오랜 세월 무심히 보낸 후손들의 허물을 용서해 달라”며 각진국사 진영에 꽃과 차를 올렸다. 무려 650년만의 큰 절이었다.
고성이씨 문중 대표 이한동(전 국무총리)씨는 추모사를 통해 “국사할아버지는 속가 문중의 크나큰 자랑이자 자존이며 긍지였다”며 “문중의 후손들은 나라를 융성시키고 민생을 복 되게 하신 국사할아버지의 뜻을 새겨 인류의 행복한 삶을 구현하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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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회주 법흥 스님도 법어에서 “송광사 16국사 가운데 속가 후손들이 기일을 맞아 추모하기는 유례가 없는 것으로 뜻 깊은 일이다”며 “각진국사가 보이신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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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모재에 고성이씨 문중들의 참여를 주선한 이선전 포교사는 “문중 후손들에게 각진국사의 행적을 알리고 가르침을 되새기고자 한다”며 “문중차원의 추모재 참석을 매년 정례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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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진국사는 1270년(고려 원종) 고성이씨 아버지 문희공 휘 존비와 어머니 익산 이씨의 둘째아들로 경남 고성에서 탄생했다. 속가 이름은 정(精), 출가 법명은 복구(復丘)이다. 10세에 조계산 제5세 원오국사를 은사로 삭발하고, 1321년 송광사 제13세로 주석하며 20여년간 종풍을 떨쳤다. 1350년 충정왕이 왕사로 봉하고 각엄존자라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