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과 위빠사나’는 여전히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논쟁대상이다.
지난 8월 29일, 남원 실상사에서 열린 제12회 선우논강 ‘대념처경과 간화선’에도 50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해 수행에 관한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재연 스님(화엄학림 학장)은 ‘대념처경의 심(心). 념처(念處). 법념처(法念處)와 화두 참구’란 주제강연에서 “간화선과 위빠사나는 △선정보다 지혜를 중시하고 △각각 화두와 법을 챙겨 △긍극에 견성과 해탈에 이르는 수행으로 부처님의 세계관과 수행 방법론에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또한 ‘두 수행법에 있어 다른점’에 대해 “참구대상, 직관과 분석, 불립문자, 인가 등에 있어 서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2003년 제7차 선우논강 -간화선과 위빠사나 무엇이 같고 다른가-에서 제기되었던 것으로 이번 논강에서는 구체적으로 간화선을 대표하는 화두와 위빠사나의 근간인 대념처경을 상호 비교하는 자리였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 철오 스님과 해강 스님은 “화두를 정해진 대상이나 개념으로 보는 것은 사마타에 가까운 수행으로 오해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화선과 위빠사나 수행 경험이 있는 지우 스님도 “위빠사나 입장을 분석으로 표현하기 보다 관으로 보아야 하며, 간화선에서 불립문자는 깨달음의 세계를 문자로 표현하지 못하는것이지 경전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빠사나 수행과 관련서적 저술활동을 하고있는 김열권씨는 이날 선우논강을 참관하고 “위빠사나 수행이 간화선과 대등한 입장에서 논의된 것은 한국불교의 발전을 뜻한다”며 “두 수행법을 실천하는 수행자들이 많이 나와 경전에 입각하여 명확하게 검증되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