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 장윤 스님이 홍기삼 총장의 용퇴를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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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ㆍ경주캠퍼스 교수회는 홍 총장에 대한 불신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28일 교수회와 대학당국이 경주캠퍼스 부총장의 사퇴와 서울 기획인사처장의 사임, 교수연구업적평가제 시행의 연기를 합의하는 등 교수회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함으로써 일단락 됐다.
장윤 스님은 “홍 총장이 교수회와 합의한 내용을 보면 거의 백기를 든 수준이다. 건학100주년을 앞두고 각종 사업을 추진해야할 총장이 영이 서지 않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쯤에서 총장이 용퇴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며 사실상 홍 총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총장은 “결코 교수회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경주부총장은 경주캠퍼스의 분리 경영을 추진할 적임자를 찾기 위한 것이고, 연구업적평가도 시기를 못 박지 않고 단과대별 추진과정을 재검토한 뒤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장윤 스님의 용퇴 요구에 대한 대답을 비껴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법인수익사업의 종류를 변경하는 정관시행세칙개정도 함께 이뤄졌다. 이 가운데 동국대 소유의 하남시 토지와 이전 강남 논현동 한방병원 건물을 활용하기 위한 부동산 임대업을 수익사업항목에 추가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강남한방병원 건물은 매각하지 않고 85억원 가량에 민간 병원업체에 대여하기로 했다. 또 농협과의 교류협력 사업으로 추진된 양재동 하나로마트 매장내 동국하나로 한방병원의 개원도 승인 했다.
이어 신정아(대학원 미술사학과)외 5명에 대한 신규교원 특별임용도 안건도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법대 교수에 대한 특별임용을 놓고 일부 이사들 간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기삼 총장은 ‘로우스쿨(법학전문대학원)’지정을 대비하기 위해 미국인 변호사 폴 그루센도루프, 최봉석, 이 모씨 등 3명의 교수의 임용을 주장했지만, 일부이사들의 자격 시비로 이 모씨를 제외한 나머지 교수 6명만 임용을 승인했다.
한편 첫 번째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던 상임이사 선임의 건은 이재창 이사의 요구로 차기이월 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장 현해 스님과 지관 종상 영배 장윤 영담 혜림 스님, 홍기삼 총장, 황창규, 이재창 이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