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 9월, MBC와 SBS가 잇달아 불교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사극 ‘신돈’과 ‘서동요’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여서 불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MBC TV ‘신돈’은 주말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본격 정치역사극에 비중을 실었다. 반면 SBS TV ‘서동요’는 2030세대의 여성층 시청자를 겨냥해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을 노래한 멜로적 색채가 강하다. TV 방영에 앞서 두 드라마를 살짝 들여다봤다.
# 신돈-요승? 혁명가?
9월 24일부터 주말 안방극장에 방영될 ‘신돈(밤 10시)’은 MBC가 올해 10대 기획 중 하나로 추진하는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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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고승인 보우의 손에 키워진 신돈은 중국, 티베트 등지를 여행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뒤 중생을 구원해야 하겠다는 이상을 품은 고려시대의 개혁정치가로 그려진다.
그는 원나라의 노국공주와 결혼한 공민왕을 도와 개혁을 시도하지만 모함을 받아 공민왕에게 죽임을 당한다. 신돈 역은 손창민, 공민왕 역은 정보석, 노국공주 역에는 신인 탤런트 서지혜, 보우국사 역은 임혁이 캐스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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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의 주 촬영은 고창 선운사와 용인에 마련된 MBC 종합촬영장에서 이루어진다.
MBC는 용인시와 공동투자로 총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용인 종합촬영세트장을 만들었다.
이 세트장의 면적은 1만 여 평에 이르며 고려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사찰, 궁, 마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 세트장에 위치한 사찰의 이름은 ‘법왕사(法王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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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의 단청을 맡은 김윤오 단청장은 “역사사료와 문화재 관계자들의 자문을 통해 고려시대 불교의 단청을 재현해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출연진은 7월 28일 조계사를 찾아 드라마에 필요한 사찰예절 교육도 받은 바 있어 드라마 속에서 불교문화와 행사를 얼마나 잘 연기할 지 관심이 주목된다.
# 서동요-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
SBS 월화 드라마 ‘패션 70s’의 후속 프로그램 ‘서동요’는 9월 5일부터 밤 9시 50분부터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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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마(麻)를 파는 소년 서동은 신라의 선화공주를 만나 혼인 후 백제 30대 임금 무왕에 등극해 춘추전국시대인 삼국의 정치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SBS측은 ‘서동요’ 제작을 위해 충남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 덕용저수지 부근에 백제 오픈세트장을 짓고 있으며 전북 익산에도 추가로 세트장를 건립 중이다. 주 촬영지는 고창 선운사와 부여 오덕사 인근의 오픈세트장이다.
특히 서동요는 젊은층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기 위한 초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 서동은 조현재, 선화공주는 이보영, 선화공주를 놓고 서동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사택기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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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PD는 “사극이 딱딱하고 무겁다고요? ‘서동요’는 다릅니다. 무왕을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고 로맨틱한 임금으로 그릴 예정입니다. 재미있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사극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또 무왕 집권당시는 백제불교의 황금기로서 사료를 바탕으로 백제의 불교문화를 담아내는데도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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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일화는 “백제 전통 무용과 승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되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춤사위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전통 백제 전통무를 보여 주겠다’는 의지로 매일 두 시간씩 특별 교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