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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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의 세계로 빠져들어 볼까
와타나베 쇼코 박사의 <경 이야기>



“불교 경전은 왜 그렇게 종류가 많을까?” “경전에 적힌 가르침은 전부 부처님 말씀일까?”

흔히 팔만 사천 법문이라 일컬어지는 부처님 가르침은 그 양이 방대한 만큼 많은 경전으로 나뉘어 전해지고 있다. 또한 불경(佛經)에는 비유와 설화 등이 가득하고 소설과 희곡 등 다양한 형식이 존재한다.
<경 이야기>는 경전의 성립과 발전 분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불경은 단순히 한 종교의 성전(聖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류사에서 보기 드문 종교문학이자 철학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중요도에 비해 불자들의 경전에 대한 이해는 사실 그리 깊지 못한 경우가 많다. 워낙 경전의 양이 방대하다 보니 대부분의 신도들은 <반야심경>이나 <금강경> <천수경> 등 예불의식에 관련된 경전만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많은 경전은 어떻게 성립, 전승된 것일까? <불타 석가모니> 등의 저서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불교학자 와타나베 쇼코(渡邊照宏)는 <경 이야기>에서 경전의 성립과정과 각 경전의 특징을 설명함으로써 경전의 세계로 들어가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우선 1부에서는 경의 성립과정과 현존하는 불교성전, 경의 형식과 실례를 살피고 있다. 1장 ‘경의 성립’에서는 경이란 무엇이고 불교 경전이 성립되는 과정과 발전, 분화 과정을 설명한다.

경전의 성립 과정에 대해 흔히 알려진 것은 ‘결집’이다. 45년간의 설법 후 부처님이 입멸(기원전 480년)하자 제자들은 부처님의 뜻이 왜곡되어 전해지는 것을 막고 교단을 확립하기 위해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재확인하고 정리하는 일종의 경전편찬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모두 4차례 걸쳐 이뤄지는데 이를 결집이라고 한다.

이후 교단 내부에서 이설(異說)이 발생, 보수적인 상좌부와 진보적인 대중부로 분열했고 상좌부나 대중부 어디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그룹이 새로운 경전을 제작하고 자신들을 ‘대승’이라 불렀다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그리고 이 대승불교가 더욱 분열되어 밀교가 출현하게 됐다는 것이다.

2장 ‘현존 불교성전’은 인도에서 성립된 경전이 중국을 거쳐 세계 각국으로 번역돼 가는 과정을 알려준다. 또한 60세가 넘어 경, 율의 원전을 구하기 위해 서북인도를 여행한 법현 스님과 9년간 역경사업에 매진한 구마라집 등 불경의 한역(漢譯)에 앞장선 수행자들을 소개한다.

3장 ‘경의 형식과 실례’에서는 부처님의 초전법륜을 담은 <전법륜경> <열반경> 등 대ㆍ소승을 아우르는 경전을 예로 들며 경전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불타 석가모니>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와타나베 쇼코 교수의 <경 이야기>가 번역되어 나왔다.
2부에서는 현존하는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반야경> <화엄경> <유마경> <승만경> 각각에 담긴 사상과 특징을 해설하고, 동아시아 불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법화경>와 <정토삼부경>에 대한 고찰을 담아 경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경전의 성립 과정에 대한 많은 이견(異見)을 함께 설명함으로써 경전에 대한 연구가 현재 ‘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지은이 와타나베 쇼코 박사는 일본 동양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동양문고 연구원으로 일했다. 저서로는 <불교의 자취> <불교> <불전이야기> <화엄경강화> <유마경강화> 등이 있다. 책을 옮긴 지성 스님은 현재 운문사 승가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 <경 이야기>(와타나베 쇼코 지음, 지성 스님 옮김, 우리출판사, 9천5백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9-01 오전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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