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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의 불교폄훼에 항의하는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의 참회단식 정진이 8월 29일 오후 2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시작됐다.
단식에 앞서 원담 스님은 기자회견을 열고 ‘참회단식 정진에 들어가며’라는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월간중앙의 훼불행위와 절차를 무시한 채 종단내부 문제를 외부로 돌린 종단풍토를 간접 비난했다.
원담 스님은 글을 통해 현 상황은 “불가의 전통을 바로 세워 사표로서의 귀감이 되지 못한 스스로에게 있으며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원로대덕 큰스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저의 책임”이라고 강조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참회단식기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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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담 스님은 “무엇보다 맨 처음 문제를 제기한 조계사의 주지로서 사부대중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단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불교를 폄훼하고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고자 하는 이와 같은 세력에게 빌미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허물을 알려 종단을 추락시키고자 하는 종단내부의 풍토가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더 이상 비법적인 행각으로 종단의 질서를 해치는 것이 용인되어서는 안되며, 낡은 풍토와 잘못된 습관은 반드시 이번기회에 극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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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담 스님의 단식은 ‘월간중앙 불교훼회 대책위원회’에서 요구안이 원만하게 수용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조계사 관계자들은 이날 <월간중앙>측과의 합의문과 상관없이 무기한 단식이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참회단식 기자회견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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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단식 정진에 들어가며
귀의삼보하옵고,
존경하는 종정예하 이하 총무원장 큰스님과 원로대덕 큰스님, 그리고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받들어 애종의 일념으로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불법을 홍포하고자 노력하시는 모든 사부대중께 머리 숙여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제31대 총무원장 스님의 취임 이래 우리 종단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비약적인 발전과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포교의 기틀이 안정되고 있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한국불교의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를 종교적인 의미로만 이해하지 않고 민족의 소중한 자산이자 인류사적 문명대안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수많은 청년세대의 귀의와 진지한 성찰 앞에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과 발전에는 필연적으로 시련과 어두운 그림자가 뒤따르듯 최근 일부 언론의 해교-해종행위는 우리 사회의 도덕과 양심을 상징하는 민족종교의 근본정신을 훼손하고 의혹과 비리로 얼룩진 부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등 언론의 자질을 상실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월간중앙의 극단적이고 반이성적인 태도는 비단 불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현명한 이성을 조롱하고 있으며 특정종교를 폄훼함으로서 종교적 선택마저 방해하고 있습니다.
사부대중여러분!
총무원장 스님을 모시고 직할교구를 대표하는 조계사 주지를 맡고 있는 저는 현하 상황이 불거진 근본 이유에 대해 되짚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견 ‘월간중앙의 의도적인 정치행위’로만 인식하고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 전가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러나 근본 원인은 불가의 전통을 바로 세워 사표(師表)로서의 귀감이 되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을 수 없으며 특히 총무원장 스님 이하 원로대덕 큰스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저의 책임이 막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저는 현하 상항에 대해 참다운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참회 단식기도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월간중앙은 8월호를 통해 삐뚫어진 사학자의 입을 빌려 한국불교와 수행자인 스님들을 사회 일반에서 조차 금기시하고 있는 극언으로 매도한 바 있습니다. 또한 형언하기 조차 부끄러운 그들의 독설과 반종교 - 반불교적인 행각은 9월호를 통해 우리 종단을 교묘한 논리로 마치 범죄 집단인양 묘사해놓고 있습니다. 일고의 가치 없는 일이지만 정작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한국불교를 폄하하고 종교 간의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고자 하는 이와 같은 세력에게 빌미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허물을 알려 종단을 추락시키고자하는 종단 내부의 풍토가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종교가 자정을 상실하면 그것으로 생명력이 다한 것입니다. 17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한국불교는 엄청난 시련과 부딪치며 스스로 자정하며 발전해왔으며, 내부의 허물 역시 공의에 입각해서 정당한 절차와 방식을 통해 해결해왔음을 거듭 상기하고자합니다.
더 이상 비법적인 행각으로 종단의 질서를 해치는 것이 용인되어서는 안 되며, 낡은 풍토와 잘못된 습관은 반드시 이번 기회에 극복되어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간중앙에 실린 내용은 비록 지면에 실려 전국으로 배포되었지만 건강한 상식과 이성이 통용되는 우리 사회로부터 배척되고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고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한국불교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실추된 위상을 되살리고 탁마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며 저의 참회단식 정진은 ‘월간중앙 불교폄훼 대책위원회’에서 제기한 요구안이 원만하게 수용될 때까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49년 8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주지 원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