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이하 편찬위)가 8월 29일 발표한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3090명에는 불교계 인사 57명 외에도 낯익은 이름이 많이 포함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사회지도층 상당수가 친일인사에 포함된 가운데, 연세대 백낙준, 고려대 김성수, 이화여대 김활란, 동국대 권상로 등 전통있는 사학의 초대 총장이 대거 친일인사로 분류됐다.
조선일보 설립자 방응모,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가 명단에 포함됐고,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잘 알려진 장지연이 친일인사로 전락한 점도 눈에 띈다.
불교적 정서를 담아낸 시를 많이 지었던 서정주를 비롯해 문화계에서는 이광수, 최남선 등 문인과 화백 김기창이 친일인사로 분류됐다.
또 <조선불교통사>를 집필해 불교사학의 효시로 꼽히는 이능화도 민족사 왜곡과 식민사학 확립에 지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친일인사로 선정됐다.
최근 후손들의 내원암 땅 소송으로 더 유명해진 이해창도 명단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편찬위는 이해창을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고 귀족이 된 왕실 종친’으로 분류하며, 1910년 후작 작위 수여, 매국공채 16만8천원 수령한 사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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