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조선시대 18

문물이 정비되고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져 외교적인 의식다례가 잦았다. 궁중에서도 접빈다례(接賓茶禮)의 횟수가 늘고 진연의궤에 진다례가 여러 번 행해졌다. 의식 때 차와 다식은 거의 빠지지 않았다. 실학파 학자들도 차를 즐기며 차에 관한 기록도 많이 남겼다. 한편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유수관 도인, 이인문 등의 출중한 학자들이 실경산수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다화(茶畵)를 그렸다. 이는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관념적인 이념 세계의 그림이 아니고 실제의 생활을 모델로 한 기록화이기 때문에 당시 선비사회에서 차가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가를 보여준다.
중국은 장정옥, 육정찬 등이 차에 관한 기록을 남겼고, 일본에는 매다옹 고유외가 등장하여 뒷날 일본 다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① 진상다병(進上茶甁): 분원에서 나온 다병에 붉은 석간주(石間硃)로 진상다병이라 쓰여 있어 왕가의 다기임을 표시했다.
② 정선(1676~1759): 호는 겸재. 산수사생의 진경산수의 세계를 그렸으며 몇 점의 다화(茶畵)를 남겼다.
③ 이긍익(1736~1806): <연려실기술>에는 송다(宋茶)에 관한 것에서부터 전고(典故)에 차를 쓰는 것과 기타 왕실에서의 차에 관한 것 등을 기록했다.
④ 이덕무(1741~1793): 중국을 다녀와서 실학에 몰두했고 <청장관전서>에 수많은 다시와 다사를 남겼다.
⑤ 진연의궤: 영조 20년 진연의궤에 다모 2명과 사자완(沙磁椀) 10개를 쓴 기록이 있다.
⑥ 김홍도(1760~?): 호는 단원. 차에 관한 그림 ‘시명도(試茗圖)’ ‘전다한화도(煎茶閒話圖)’를 비롯해 수많은 다화를 남긴 차인이다.
⑦ 이인문(1745~1821): 구도의 특이함과 독특한 준법으로 ‘선동전다도(仙童煎茶圖)’ ‘소선도(嘯仙圖)’ 등 다화 여러 편을 남겼다.
⑧ 유득공(1749~?):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작설차 얘기가 나온다. <발해고>도 저술했다.
⑨ <증보산림경제>: 유중임이 찬술한 책으로 다탕(茶湯)과 백산차에 관해 썼다. 다관과 다종(茶鐘)에 관해서도 기록했다.
⑩ 세종 옹정 연간에 다세를 한 근의 은으로 정해진 양을 납부케 했다. 상인들이 차를 사서 국외로 반출할 때는 다법예관(茶法禮官)을 거쳐야 했다.
⑪ 육정찬: 청대 차인으로 <속다경(續茶經)> 3권, 부록 1권을 남겼다. <왕초당가설> <오종선명설> 등에서도 차 얘기가 실려 있다.
⑫ 왕사신(1686~1762): 전각, 예서, 화훼 등에 일가를 이룬 차인이다.
⑬ 고유외(1675~1763): 매다옹(賣茶翁)으로 알려진 차인이다. 61세부터 통선정에서 20여년간 차를 팔았다. 잎차에 관한 그의 다도정신은 뒤에 일본차에 큰 영향을 끼친다.
⑭ <다탕육종장전기>: 원등원한(遠藤元閑)이 완성한 종장들의 전기.


<한국>
1727 진상다병 ①
1732 잠상을 엄단
@ 정선(鄭敾)의 활동 ②
1736 이긍익(李肯翊)의 출생 ③
1740 <성호사설>
1741 이덕무(李德懋)의 출생 ④
1744 진연의궤(進宴儀軌) ⑤
1745 김홍도(金弘道)의 출생 ⑥
이인문(李寅文)의 출생 ⑦

1748 홍계희 등 475명 일본통신사
1749 유득공(柳得蛬)의 출생 ⑧
@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⑨

<중국>
1730 찻세 수납 ⑩
@ 육정찬(陸廷燦)의 활동 ⑪
@ 왕사신의 활동 ⑫
1747 러시아에 차 수출

<일본>
1730 추천의 회산(檜山)에 차 재배
1735 고유외(高遊外)의 매다(賣茶) 생활 ⑬
1741 <다탕육종장전기(茶湯六宗匠傳記)> ⑭
1742 매다옹이 영곡(永谷)을 만나다
@ 영곡종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