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중앙박물관공사와 관련한‘의혹’을 중심으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이 종단의 건강한 청정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가기보다는 종단 자체를 와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에 이용되면서 불교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을 우려한 선지식들이 나선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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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단이 외부의 압력에 모독을 당하는 것은 그만큼 모독당할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요소를 척결하는데 과감하지 못하면 끊임없이 모독이 올 것이요, 그것을 이용하려는 세력 또한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 ‘속세의 법으로 출가의 법을 재단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승단의 비리는 내부적으로만 해결하자고 해서는 적당한 온정주의에 머무르는 미봉책 밖에 나올 수 없다.
속세의 법보다 더 엄정하게 승단의 청정성과 투명성을 지키려는 치열한 노력이 앞서야 한다는 말이다. 내부의 문제를 적당히 호도하지 않고 철저하게 비판하여 바로잡는 구조가 정착되면 외부의 힘에 의존하여 승단을 흔들려는 시도가 있을 수 없고, 또 그런 세력은 천만 불자의 엄한 지탄을 받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불순한 의도로 승단을 흔들려는 움직임이 방치하지 못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요, 우선은 이 급한 불을 끄지 않을 수 없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이렇게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할 때 53 선지식의 움직임이 종단 화합을 위한 진정한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80년대 법란의 아픈 기억이 있기에 이제 정권과 언론에 결탁한 종단 흔들기는 천만 불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성원이 있다는 것을 믿고 성급하지 않은 발걸음으로 진정한 종단 화합의 전기를 이루는 움직임을 이어 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