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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교수, 마보안 교수와의 일문일답 요지.
―기술력이 취약해 시장경쟁력이 약한 기업이 연구개발(R&D)에 치중, 3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이런 기업에 맞는 블루오션 전략은 뭔가.
▲블루오션을 R&D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기술혁신과 가치혁신을 포함하는 블루오션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120년의 기업 역사에서 판매에 성공한 대부분의 제품은 기술을 개발한 기업과 이를 팔아 돈을 번 기업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술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개발에만 치중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블루오션 전략은 최고경영자의 단독 역량으로 접근하는 게 나은가, 아니면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 하나.
▲과거 기업혁신은 최고경영자의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게 올바르다는 입장들이었다. 그러나 블루오션 전략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믿지 않는다. 기업혁신의 패턴과 도구들만 갖춰져 있으면 보통사람도 이를 실현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 블루오션 전략을 구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대기업이 마케팅 파워를 내세워 치고 들어와 시장을 빼앗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전략은.
▲새로운 시장은 아주 넓다. 기존의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는 비고객에게서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은 성공이 보였을 때 수면 아래로 숨어야 한다. 그런 후 시장을 지킬 수 있는 협력자를 찾아야 한다. 되도록이면 대등한 관계의 중소기업이 좋다. 만약 대기업이었을 때는 계약 조건을 장기간으로 하면서 협력하는 게 좋다.
―블루오션 전략 관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는.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이미 가치혁신프로그램센터를 도입, 이 전략을 받아들였다. 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를 주도했는데 그 결과 삼성전자의 정보통신 부문, 즉 애니콜의 성공신화가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틸리티와 창조성 부문을늘려야 한다.
그리고 김위찬 교수는 상당히 겸손한 면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영 컨설턴트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한 참석자의 물음에 자신은 특별한 게 하나도 없으며, 그냥 보통사람이라며 "다만 아무리 어려움이 있더라도 뜻을 세웠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엇을 하든 고통없이는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며 "영원한 학생이고 싶다. 영원히 배움의 세계로 나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사진=고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