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식탁 위에 천연 조미료 열풍을 몰고 왔다. 천연 조미료는 양질의 필수 지방산과 비타민, 미네랄 등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영양분이 풍부하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표고버섯가루를 비롯해 비린내 제거에 탁월한 재피가루와 말린 방아잎 등 다양한 천연 조미료가 인스턴트로 가득 찼던 식탁을 서서히 점령하고 있다.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은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에서 32가지 천연조미료를 선보였다. 천연조미료 어떤 것이 있을까?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쓸 수 있는 천연조미료를 소개한다.
| ||||
바싹 마른 표고버섯을 믹서기나 절구에 곱게ㆍ거칠게 빻아 만든다. 된장찌개, 무조림 등 찌개나 조림에 넣으면 맛을 한층 진하게 내면서 씹히는 맛까지 더해준다. 고운 가루는 국 또는 수제비 칼국수 반죽에 넣기도 한다.
표고버섯은 항암 효과가 큰 글루칸 등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하고, 베타카로틴과 레티오닌 성분이 들어있다. 마른 표고버섯은 비타민 D가 풍부하고 항암 성분이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표고버섯가루는 생표고버섯보다 영양이 뛰어나고 향이 진해 약간만 넣어도 음식의 풍미가 좋아진다.
| ||||
들깨를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간다. 특히 고구마 줄기나 우엉 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들깨즙을 넣어 조리하면 소화가 잘 된다. 또한 추어탕이나 고기류에 넣으면 느끼한 맛을 막아준다.
철분, 리놀렌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EㆍF 등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들이 풍부하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도 조절해준다. 나물 무침, 볶음, 건어물 조림, 버섯 요리에 넣으면 고소한 풍미가 느껴져 요리가 더욱 고급스러워진다. 고운 입자로 만들어야 드레싱 소스 등에 활용하기 쉽다. 들깨가루는 꼭 냉동 보관해야 한다.
| ||||
다시마는 찌개나 국의 국물을 우릴 때 사용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밥을 지을 때나 찹쌀풀을 쑬 때 한 장씩 넣으면 좋다. 가루는 조림에 사용할 수 있고, 차로도 마신다.
다시마는 칼슘과 베타카로틴 및 알긴산과 글루타민산, 요오드,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성장 발달 및 호르몬 대사와 골 대사,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다시마가루는 음식의 맛을 개운하고 깔끔하게 하는데 칼슘과 요오드 등의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어 성인병 예방에 아주 좋다. 다시마가루는 냉동 보관한다.
| ||||
예로부터 궁중에서 먹었던 송화가루는 위장 도포제로 사용했다. 혈액순환에 아주 좋으며 풍, 노화방지, 피부미용에 좋다. 민간요법에 따르면 송화가루와 꿀을 타먹으면 감기예방에 좋다고 한다. 다식을 만들 때도 송화가루를 사용해 빛깔을 곱게 낸다.
송화차(松花茶)는 중풍ㆍ고혈압 및 심장병에 좋다. 또 폐를 보호하고 신경통 두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 송화는 솔잎, 송지(松脂)와 송엽(松葉)보다 약효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송화가루에 함유된 칼슘, 비타민 B1ㆍB2ㆍE는 인체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치매예방에 좋다. 고혈압, 지방간 해소와 노화방지에도 송화가루가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명한 백년초(부채선인장)는 식이성섬유, 칼슘, 철분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핑크빛이 도는 붉은 백년초 가루는 국수 반죽에 넣으면 고운 보랏빛이 난다.
백련초는 예로부터 해열진정, 기관지천식, 소화불량, 위경련증상, 변비, 가슴통증, 혈액순환 불량, 위장병, 뒷목이 당기는 증상, 비염 등에 민간약재로 사용됐다. 퇴행성 관절염과 두통, 불면증, 당뇨병, 부종, 고지혈증 등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페놀성 물질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여타 식품보다 월등히 많이 들어있어 고혈압, 암, 노화 억제 효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 ||||
연밥을 말려 가루로 빻아서 사용한다. 밀가루와 섞어 연국수를 만들거나 연밥죽을 쑤어 먹는다.
연밥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고 조루증에도 효과가 있으며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간장 췌장병을 예방하고, 대하증 혈뇨 자궁출혈 등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신장을 이롭게 하고, 불면증과 정력 증진에 좋다. 정기를 강하게 하며, 안색을 좋게 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연밥을 즙을 내어 먹으면 저혈압에도 효과가 있다.
□ 말린 방아잎
가을철에 잎을 말려둔다. 생선찌개에 넣으면 생선 비린내를 가시고 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풍긴다. 국이나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다. 약간 쓴맛을 지녀 입맛이 돌아오게 하는 효능이 있다. 방아잎을 무침에 넣어 먹으면 깻잎 냄새에 가까운 독특한 향취가 입맛을 돋운다.
방아잎에는 에스트라골, 엘 리모넨, 알파 피넨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소화 건위 지사 지토 진통 구풍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 어한 두통 식상 구토 복통 설사 소화불량 등에 사용한다.
| ||||
재피의 정식 명칭은 초피이다. 초피는 제피(경상도), 젠피(전라도), 조피(이북), 지피, 남추, 진초 등으로 불리는 것으로 산초ㆍ계피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다르다.
초피나무는 톡 쏘는 매운 맛과 상쾌하고 시원한 맛 때문에 향신료로 이용한다. 추어탕, 민물고기 요리 등의 비린내 제거를 위해 초피가루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말린 재피열매는 껍질만 볶아 가루를 내어 양념으로 쓴다. 사찰에서는 김치 담글 때 파 마늘 대신 이용한다.
초피는 생선 비린내 뿐만 아니라 채소의 풋내와 육류의 누린내 등 잡 냄새를 없애고 입맛을 개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소화 촉진뿐 아니라 각종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약효가 있어 한방과 민간약으로 많이 사용했다.
사진제공=디자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