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였다. 말복과 처서가 지나고 나니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다. 김병권(서울 성동구 성수동ㆍ33)씨는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오페라 직지 공연의 한 장면 사진제공=2005 직지축제추진위원회

지난 8월은 김씨에게 고역이었다. 휴가철을 맞아 붐비는 고속도로며 바닷가, 계곡에다 더운 날씨까지 김씨의 불쾌지수는 높아만 갔다.

9월 경 가을 여행을 계획 중인 김씨는 들떠 있다. 벌써 하늘이 청명하게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주말여행 계획을 짜느라 바쁘다.

조금 한산해진 들녘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9월은 민족 명절인 추석도 끼어있어 이래저래 축제분위기다. 아직 따가운 햇살은 남아있지만 각 지자체별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ㆍ관광 행사가 마련돼 있어 마음만은 넉넉하다.

	부산 조선통신사행렬 재현식 사진제공=조선통신사문화산업추진위원회

특히 역사 문화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청주시가 준비한 ‘2005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및 기념식’는 14세기 흥덕사에서 만들어진 ‘직지심체요절’이 2001년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직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학술적이지만은 않다. ‘직지’ 퍼포먼스와 금속활자 체험, 퓨전음악가 양방언씨의 공연 등이 마련돼 흥미 요소는 곳곳에 있다.

또 부산 조선통신사행렬 재현 행사, 백제 교류의 현장이었던 인천 능허대축제 등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행사가 많이 있다.

	인천 능허대 축제 백제왕 선발대회 사진제공=인천 연수구축제위원회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관광 축제도 ‘입맛 따라’ 골라 갈 수 있다. 금산 특산품인 인삼을 내세운 ‘인삼축제 금산’, 가을 생선의 향연으로 펼쳐질 ‘마산 어시장 축제’가 그 예다.

이밖에도 가을 코스모스 축제, 문학제, 음악ㆍ예술제 등이 각 지역별로 준비돼 있어 9월은 즐겁다.



각 지역 문화 관광 행사

지역━━ 행사명━━ 일시━━ 주요행사━━ 연락처

서울━━ 한성백제문화제━━ 9.30~10.2━━ 동명제, 근구수왕 즉위식, 송파초등~방이동 거리행렬━━ 한성백제문화제추진위 (02)410-3410

경기━━ 구리 코스모스축제━━ 9.10~11━━ 국악한마당 가을음악회, 체험마당━━ 축제추진위 (031)550-2065

경남━━ 마산 어시장 축제━━ 9.1~4━━ 길놀이, 풍어제, 어시장 체험━━ 마산어시장축제위원회 (055)221-0671

경북━━ 청량문화제━━ 9.22~25━━ 전통 한시백일장, 전통혼례 재현, 공민왕제 봉화문화원━━ (054)679-6391

광주━━ 임방울 국악제━━ 9.26~28━━ 국악대전, 공연━━ (사)임방울국악진흥재단(062)940-9731

부산━━ 조선통신사행렬재현━━ 9.6~10━━ 조선통신사 관련 전시 및 행렬 재현━━ 조선통신사문화산업추진위 (051)888-6965

인천━━ 능허대축제━━ 9.9~11━━ 백제왕 선발대회, 씨름대회, 사생대회, 마라톤━━ (032) 810-7761~4

인천━━ 함세덕 연극제━━ 9.1~6━━ 인천 출신 극작가 함세덕을 기리는 극단 및 대학 동아리 연극 공연━━ 연극제추진위 (02)866-3927

충남━━ 인삼축제 금산━━ 9.2~11━━ 인삼 캐기, 약초요리 만들기, 인삼 심포지엄, 만화공모전━━ 금산인삼 집행위 (041)750-2391

충북━━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및 기념식━━ 9.1~4━━ 직지상 시상식, 오페라 ‘직지’공연, 싸이클 대회, 학술제━━ 청주 직지축제추진위 (043)220-6829

충북━━ 설성문화제━━ 9.27~30━━ 풍물경연, 가장행렬, 거북놀이(지신밟기와 유사), 음성 청결고추축제━━ 음성문화원 (043)871-3839

전남━━ 꽃무릇 축제━━ 9.10~11━━ 국악한마당, 오케스트라ㆍ사물 공연, 스포츠 댄스, 사진전━━ 꽃무릇축제추진위 (061)320-3617

제주━━ 서귀포 칠십리축제━━ 9.28~10.3━━ 최영장군 목호토벌, 바다체험━━ 서귀포시 관광지흥과 (064)735-3548

제주━━ 이중섭 예술제━━ 9.8~9━━ 설치미술, 이중섭 작품 퍼포먼스━━ 서귀포시 문화공보실 (064)735-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