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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회 회원들을 보자마자 아이들이 양말을 벗는 까닭은 공덕회의 발마사지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아직 덜 자란 아이들이라 자신의 발을 문지르고 지압봉으로 꼭꼭 누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한 표정이 역력하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다 보니 거동이 불편해요. 발바닥이 땅에 닿는 일이 없죠. 근육도 약하고 순환기 장애도 많아요.”
다리를 살살 문지르는 중간중간 아이들의 발이 공덕회 봉사자들의 손에서 미끄러져 나가지만 이내 다시 발을 내민다. 아이들은 봉사자들에게 그저 발을 내맡기고 바닥의 장판 무늬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봉사자들을 완전히 믿고 있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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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관악장애인복지관에서만 5년째. 장애아동들이 사람을 잘 못 알아본다고들 하지만 오랜 시간 봐왔기 때문인지 공덕회를 대하는 아동들의 태도는 남다르다. 오히려 매일 시간을 함께하는 복지사 선생님들이 다리를 만지면 내뺄 정도다. 아이들이 자신들을 믿어줄 때까지 봉사의 원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창기 손두봉(70)ㆍ최재희(54)ㆍ황순봉(54)ㆍ박계순(53) 이렇게 4명의 봉사자로 시작해 이제 14명의 대식구가 된 공덕회는 안양지역 불자들의 자체 모임이다. 초기 봉사 멤버들은 식당봉사만 10년 정도 했을 정도로 봉사는 삶의 일부였고 지금도 역시 그렇다. 그런 자신의 삶이 보람 있고 즐거웠기에 각자의 친구들에게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 다리를 막 주물러준대요, 자기들이 받은 것 그대로. 그 말을 들을 땐 정말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기쁘더라고요.”
<후원해주세요>
아이들 장난감이 필요합니다
안양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주간보호센터는 7세~18세 장애아동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 아직 아이들이 인지 능력이 부족해 놀이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공덕회 봉사자들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블록이나 색깔 놀이판 같은 장난감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31)473-7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