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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였던 8월 23일 부산 해인정사(주지 수진), 어디선가 맑은 노래 소리가 서늘한 바람에 실려 오고 있었다.
낙동강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고즈넉한 산사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의 주인공은 창단 기념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불교음악밴드 ‘해조음’. 8월 31일 오후 7시 30분 해인정사 종각 앞 특설무대에서 창단 공연을 갖게 될 ‘해조음’은 해인사 강주를 지내고 경전 강의로 이름 높은 수진 스님이 뜻을 내고 불자 음악인들이 마음을 보태 창단한 5인조 밴드다. 트롯이나 성악 일색인 찬불가를 지양하고 색다르고 친근한 불교음악을 만들고, 보급하기 위해 올 초 창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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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스님과 30여년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리더 홍광현(39. 선음), 맑고 단아한 음색으로 ‘한국의 카펜터즈’로 불리는 윤숙희(40), 금반의 조오령(30), 베이스 강신근(24), 보컬 김정아(32) 등이 해조음의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배낭여행’이라는 포크락 밴드로 부산 언더 음악계에선 실력을 인정받아온 멤버들이라 올 초 창단하자마자 첫 시디 ‘살구꽃 피는 여기에’를 냈다. ‘해조음’으로 대중들에게 첫 인사를 하게 되는 창단 공연에서는 시디에 수록된 ‘출가’ ‘동자’ ‘해인’ 등 포크풍의 노래들과 기타 연주곡 등이 선보인다. 수진 스님의 동시 같은 가사에 홍광현(39.선음) 씨가 곡을 붙인 주옥같은 곡들이 산사의 해질녘과 어울려 불교의 깊은 가르침을 전하며 대중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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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해인정사에 마련된 연습실에 올라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 맹연습을 하고 있는 해조음 멤버들은 “우리의 음악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평온을 주고 행복을 줄 수 있길 기도하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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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스님은 “‘해조음’은 음악으로 세상을 밝히는 포교의 새로운 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 앞으로 대중적이고 수준 높은 불교음악 창작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불경에 리듬을 붙이는 작업, 산사 전국 투어 등으로 불교음악 보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051)291-1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