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수행합니까? 어떻게 수행합니까? 수행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태국의 선사 아잔 차 스님(1918~1992)은 이렇게 답했다.
“왜 밥을 먹습니까? 어떻게 먹습니까? 잘 먹고 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상좌부 불교의 대표적인 선사로 알려진 스님은 스무 살 때 출가한 이후 아잔 문 스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고, 7년간 숲 속을 떠돌며 수행했다.
1954년에는 고향 근처의 숲에 머물며 잭 콘필드와 조셉 골드슈타인, 샤론 잘즈버그 등의 제자들을 길러냈다. 스님이 머물던 숲은 가르침을 받기 위해 찾아 온 제자들로 인해 왓 바퐁이라는 숲 속 수도원을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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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호흡을 지켜보며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꾸준히 ‘알아차림(mindfulness)’을 연마해야 한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싫어하고 좋아하는 감정, 즐거움과 고통을 알아차림으로써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놓아 버리는 것이다.
1997년 <고요한 숲속의 연못>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을 새롭게 번역한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은 바로 이러한 수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지침서다.
관념적으로 수행하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주어지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수행할 것을 강조한 스님은 쉽고 평범한 언어로 제자들을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잭 콘필드ㆍ폴 브라이터 지음, 침묵의향기, 8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