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3.2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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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불교현장을 가다]안양ㆍ군포ㆍ과천


안양 군포 과천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분리돼 있지만 굳이 이쪽저쪽 구분할 필요없이 서로 인접해 있어 하나의 생활권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불교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안양 불교가 상당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군포와 과천의 불교는 상황이 좋지 않다.

군포 불교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지만 과천 불교는 숨조차 쉬지 않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살을 맞대고 있는 세 도시의 불교가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

안양의 각급 기관장들은 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인사말에서 “안양(安養)이라는 지명은 불교 경전에서 나오는 말로, 극락세계를 뜻하는 ‘안양국’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하곤 한다. 안양이 그만큼 살기좋은 고장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명유래를 언급하는 것이다.

안양 지장선원이 운영하는 안양불교대학의 수업모습
그래서일까. 안양 불교는 그 이름만큼이나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사찰들의 포교활동도 그렇고 각급 신행단체들의 신행도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게다가 사암연합회도 활성화돼 있고, 사암련과 사찰들의 복지활동은 지역민들도 인정할 정도로 질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안양 불교는 생활불교와 복지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 그만큼 안양은 불심이 깊고 불교가 안정돼 있다.

안양 불교가 이렇게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 중심에는 안양 스님들 모두가 예외없이 첫손가락으로 꼽는 한마음선원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도심사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수행ㆍ포교도량 한마음선원은 1971년 개원 이래 안양 불교를 잘 이끌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성과 자율을 중시하는 수행과 신행체계로 ‘생활불교’를 정착시킨 한마음선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ㆍ최대 수준의 신도회ㆍ청년회ㆍ학생회ㆍ어린이회 활동을 통해 지역신행과 불자 인재양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불우학생 및 독거노인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등 장학ㆍ복지사업으로 지역민과의 거리를 좁혔다.

지장선원도 도심포교당으로서 괄목할만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99년 안양불교대학을 개설한 지장선원은 지금까지 1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 공부하는 신행풍토 조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어린이ㆍ청소년 포교 및 복지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안양불교신문’을 창간, 문서포교에도 발을 내디뎠다.

보장사는 복지ㆍ교육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장사는 시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는 안양시노인복지센터를 통해 노인무료급식 등으로 지역복지에 기여하고 있으며, 서울불교대학원대학을 통해 불교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도광사와 서광사는 복지 및 군경포교활동에서 두드러진다. 도광사는 양로원 보육원 등에서의 자원봉사 및 불우이웃 후원활동과 함께 20여 년 간 교도소 및 경찰 포교에 주력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서광사 역시 안양교도소 안양경찰서 등 군경 포교에 열심이다.

이밖에도 안흥사는 불교학교로, 보리사는 불교유치원으로, 망해암과 염불암은 기도처로, 삼막사는 전통사찰로서 나름대로의 색깔을 갖고 활동 중이다.

사찰들의 활발한 포교활동은 사암연합회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80여 사찰 중 40여 사찰이 활동 중인 안양사암련은 각급 단체의 불자회 창립을 지원하는 한편 복지활동도 벌이고 있다.

안양사암련은 해마다 지역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돕기 행사를 벌여 왔으며, 국토연구원불자회, 시청불자회, 경찰불교회, 안양교도소불자회, 안양운불련 등의 신행단체를 지원하면서 신행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봉축법회를 ‘안양시민을 위한 축제한마당’ 형식으로 개최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불교’ 이미지를 심었다.

굳이 흠을 잡자면 ‘불교회관’이 없다는 점. 그러나 안양의 스님들 대부분이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서는 불교회관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고, 또 그 정도의 능력은 있다고 자부하고 있어 불교회관 마련은 시간문제다.




군포

인구 27만에 사찰 수는 10여 곳으로 군포 불교는 왜소한 편이다. 게다가 320여개나 되는 교회들 틈바구니에 끼여 있어 이래저래 군포 불교는 어깨를 펼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10개 사찰의 연합체인 사암연합회마저 유명무실해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일차적으로는 사찰 수가 절대 부족인 점도 있지만, 도심포교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사찰들 스스로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각사의 활동은 눈물겹다. 산본 신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정각사는 화엄불교대학을 통해 불자교육에 나서는 한편, 지역법회와 자원봉사회를 통해 불자들의 신행을 돕고 있다. 또 어린이ㆍ중고생 법회를 열고 있으며, 장학사업과 결식아동돕기 등 복지활동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복지사업을 벌이기 위해 지역복지기관 수탁을 위한 사단법인을 준비 중이다.
법해사 정혜사 만수사 등 도심포교당과 전통사찰인 수리사 역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색깔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군포시청불자회가 창립된데 이어 올 봄에 군포경찰서 불자회가 생기면서 신행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의 신행이 알차고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역 사찰들의 협조가 절대적인 관건. 군포 불교는 지금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때다.



과천

정부종합청사가 들어서 있는 과천. 과천의 사찰은 여섯 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기존에 있던 3개 사찰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거나 아예 사찰을 다른 용도로 매각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사찰 운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땅값이 비싸고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곳이 많아서 사찰이 들어설 여지도 없다. 따라서 과천 불교를 놓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일반에게 잘 알려진 연주암과 최근 복원불사가 마무리 중에 있는 보광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북한산 등산로를 끼고 있는 연주암은 방문객들이 적지 않은 사찰. 하지만 산 속에 있다보니 포교활동이 쉽지 않고 또 스스로도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

최근 들어 사격을 갖춘 보광사는 과천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포교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과천종합청사 불자회와 유대관계를 갖고 불교세 확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과천 불교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서울 등지로 빠져나가는 지역 불자들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 이와 함께 연주암이 제 역할을 하고, 보광사가 기획하고 있는 신행 프로그램이 얼마나 좋은 반응을 얻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덕해스님
덕해 스님(안양 보장사 주지ㆍ안양시노인복지센터 이사장)

교육과 복지 불사에 남다른 원력을 세우고 중생교화에 진력해 온 덕해 스님. 스님의 이력에서 그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1968년 보장사를 창건하고 이후 재단법인 불교안양원을 설립, 지역포교에 앞장섰다.

1990년부터는 보문학원 이사장으로서 불자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2002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불교학 및 인접학문 발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2000년부터는 안양시노인복지센터 운영을 맡아 지역복지에도 기여하면서 스님들과 지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여자 중ㆍ고등학교를 설립하거나 인수, 여학생 포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혜원스님
혜원 스님(안양 한마음선원 주지ㆍ조계종 중앙종회의원)

한마음선원의 수행(신행)과 포교 시스템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듯이 전국 최고. 문제는 어떤 자세로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가이다. 혜원 스님은 그것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준다. 바로 ‘정성과 열정’.

불자들에게는 작은 부분까지 배려해 줄 정도로 더없이 자상하고, 일에 있어서는 몸을 살피지 않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이런 자세로 불자들과 지역민들을 대하는 것 자체가 훌륭한 포교라고 안양 불자들은 말한다.

신행단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불교 신행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포교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도시에 위치한 15개 지원과 미국 캐나다 등 10여개 해외지원에 대한 지원과 관리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다.



종훈스님
종훈 스님(과천 보광사 주지ㆍ과천사암연합회장)

1996년 보광사 주지로 부임한 종훈 스님은 지금까지 대웅전과 명부전 요사채 등의 불사를 통해 초라했던 보광사를 사격을 갖춘 사찰로 재건했다.

이제는 과천 불자들이 여유롭게 신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과천사암연합회장으로서 과천종합청사불자회 활동을 후원하는 등 지역불교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종합복지관, 청소년 수련관, 어린이집 등 15개 시설을 보광사 명의로 위탁관리하면서 불교복지에 매진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일광스님
일광 스님(안양 서광사 주지ㆍ안양사암연합회장)

사병 신분으로 육군종합행정학교에 법당(호국귀의사)을 만들었을 정도로 강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다.

안양에서 20년 동안 포교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2년 전부터 안양사암련 회장을 맡아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연말, 자비의 쌀 나누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안양의 70여 사찰을 직접 방문했을 정도.

새 법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불교유치원을 통해 새싹불자를 길러내는 것이 꿈이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등 5개 대회에서 입상했을 정도로 글씨에도 능하다.



도광스님
도광 스님(안양 도광사 주지ㆍ안양사암련 부회장)

온화한 인품으로 안양불교 화합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양사암련 부회장 도광 스님. 1985년 도광사를 창건한 이래 20년간 한결같이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 매진해왔다.

20년 간 안양교도소 불교종교위원으로 재소자 포교를 벌여왔으며, 10년 넘게 안양경찰서 경승과 서울소년분류심사원 종교지도위원으로도 활동 하면서 법무부장관 표창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도광사가 위치해 있는 안양 5동의 주민자치위원을 맡아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다가가는 포교’를 실천하고 있다.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 포교 프로그램 다양화를 계획 중이다.



현호스님
현호 스님(안양 지장선원 주지)

1999년 안양 도심 한복판에 지장선원을 열고 안양불교대학을 개설, 불자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1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 안양 불교의 질적 향상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행과 생활은 하나가 돼야 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철저한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소신이 확고하다.

35명의 초ㆍ중ㆍ고ㆍ대학생을 유발상좌로 두고, 자체어린이법요집을 만드는 등 어린이ㆍ학생 포교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안양 31개 동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31명과 결연해 이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상원사 법주사 등의 선원공양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정엄스님
정엄 스님(군포 정각사 주지ㆍ동국대 강사)

교육ㆍ신행ㆍ복지ㆍ어린이ㆍ청소년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치며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정각사를 군포의 포교 1번지로 만들었다.

정엄 스님은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포교방법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군포시청불자회와 군포경찰서불자회를 창립하는 등 군포 불교 발전에 기여했으며, 경기남부지역 불자회 창립도 추진 중이다.

일본 동경대학원에서 인도철학과 불교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로, 중앙승가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동국대 강사를 맡고 있다.




송도근씨
송도근(과천종합청사불자회장ㆍ전국공무원불자연합회 부회장)

과천종합청사불자회는 건교부ㆍ복지부ㆍ농림부ㆍ환경부ㆍ공정거래위원회ㆍ과천시청 등 6개 행정기관의 불자회가 모인 단체.

이 단체를 8년째 이끌고 있는 송도근 회장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회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신심이 두텁기로 소문난 송 회장은 회원들에게 경전을 직접 강의할 정도로 불교이론에도 해박하다.

전국공무원불자연합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을 맡아 공무원 불자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안양ㆍ군포ㆍ과천=한명우 기자 |
2005-08-20 오후 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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