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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해제에 앞서 삼일암 상사당에서 만난 조계총림 방장 보성 스님은 “수좌들이 선방에서 공부하는 것은 ‘자기가 자신을 길들이는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것은 800년전 목우자 지눌 스님이 설한 가르침으로 목우가풍(牧牛家風)이 되어 조계총림의 기틀을 이루고 있다.
스님은 또한 “지눌 스님은 땅에 넘어진자는 땅을 짚고 일어서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모두들 땅을 안 짚고 일어설려고 한다”며 “이런 잔재주를 부리다보니 스스로에게 속아 자신은 물론 세상을 혼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나’라는 상(相)으로 인해 육신 멀쩡한 고급병신이 되고있다”고 지적한 스님은 “모름지기 수행자는 부지런하고,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는 수행청규를 제시했다.
조계종 전계대화상으로 계율 세우기에 진력하고 있는 스님은 “계율은 기본적으로 차원 높은 인간 행동이다”며 “품위가 높아질수록 신사도를 지키듯 생각이 높아 갈수록 고급행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출가 제자들에게는 깐깐하고 엄격하지만 어린아이와 재가자에게 한없이 자상한 가르침을 펴는 스님은 1945년 해인사에서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7년 조계총림 5대방장, 원로의원으로 추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