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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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돈수론'을 신약성서에 대입해보면?
서명원 교수 ‘비교종교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불교의 돈점논쟁’

“신약성서는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두 가지 사상을 모두 내포하고 있으며, 전자는 예수에게 후자는 그 제자에게 해당된다”

서명원 서강대 교수.
불교의 전유물인 것만 같은 돈오돈수와 돈오점수 사상을 신약성서에 적용한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됐다. 서명원 서강대 교수(종교학과)는 최근 발간된 보조사상연구원 학술지 <보조사상> 제24집에 기고한 논문 ‘비교종교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불교의 돈점논쟁’에서 진리에 대한 체험 구조로서의 돈오돈수·돈오점수를 신약성서에서 읽어내고, 이를 통한 성철 스님 사상의 조명을 시도했다.

서 교수는 예수가 성령을 가득 받아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신약성서의 내용을 돈오의 순간으로, 체험 후의 이타행을 <육조단경>의 오후수행불행(悟後修行不行)으로 해석하며 “신약성서에서 돈오돈수의 체험은 예수에게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예수의 제자들의 깨달음은 예수처럼 단박에 이뤄지지 않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제자들은 스승의 부르심에 단박에 응답함으로써 제자가 되고, 스승과 같은 인물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을 돈오라 볼 수 있지만, 그 후에도 더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닦아야 하는 경우가 신약에 자주 등장한다는 점에서 돈오점수적”이다.

이 같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부터 서 교수는 “스승 예수가 돈오돈수하지 않았다면 돈오점수하는 제자들이 어느 방향으로 수행해야하는지 지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신약성서 안에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보완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여기서 나아가 한국불교사의 돈점논쟁을 재해석했다. 즉, 기독교에서 돈오돈수가 예수에 한정되고, 나머지 제자들은 돈오점수의 과정을 겪는 것처럼 일반적인 중생을 염두에 둔 보조 스님은 돈오점수의 가르침을 펼친 반면, 자신의 체험을 다른 사람에게 권장하려 했던 성철 스님은 돈오돈수를 강조했고, 그것이 보조 스님에 대한 극단적인 비판으로 나타났다는 것.

서 교수는 “성철 스님의 배타적인 진리관은 지나치게 불균형적이었지만, 돈오돈수적 패러다임의 우수성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성철 스님의 극단성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돈오돈수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면 한국불교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08-23 오후 2:22:00
 
한마디
전세계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달라이 라마 성하를 로마 교황으로 추대하시는게 어떠실런지?
(2005-08-26 오전 9:18:58)
22
삼계에 도사이시고 사생에 자부이신 석가모니 부처님. (귀)신과 인간과 뭇 중생에 위대한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 반야바라밀 반야바라밀 반야바라밀.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2005-08-23 오후 8:10:23)
21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佛法 또한 의심이 생기면 의심을 하라 하셨습니다. "불교 만이 깨달음의 종교" 인줄로 알았는데 언제부터 유일신학을 깨달른다? 기독교(개신교.로마교)가 깨달른 종교라면 유일신이 남아 나겠습니까? 정말로 어이 없는 억지를 쓰십니다. 로마교 신부께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십니다.
(2005-08-23 오후 7:54:39)
23
학자로서 해석은 자유이지만 진리를 대하는 학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지닙시다.
(2005-08-23 오후 4: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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