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불교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사람들은 “지금처럼 이천 불교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적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단합은 잘되고 있지만 포교활동은 다소 약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런 두 가지 평가는 보는 관점의 시각 차이일 뿐이며, 두 시각을 하나로 요약하면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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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열린 세계 도자기엑스포 전야제를 사암연합회가 주관해 연 것은 그만큼 사암연합회가 유기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이천 불교는 지역민에게 불교의 저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지역발전과 함께하는 불교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여기에다 영업용 차량 염주 걸어주기, 불우아동 장학금 지원, 이천시 장학회 후원, 북한 어린이 돕기 등의 활동으로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개별 사찰들의 활동은 다소 미약한 편이다. 영월암 등 일부 사찰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포교활동을 벌이는 사찰이 없다. 포교활동이 약하다는 평가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체 70여 사찰 중 신행 및 포교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갖고 있는 사찰이 드물다는 것이 바로 이천 불교가 안고 있는 숙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들과 지역민들은 한결같이 이천 불교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그 이유는 사암련 차원에서 지역불교 발전을 위한 계획이 검토되고 있는데다, 이천 불교를 대표하는 영월암이 포교 활성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천사암련은 불교회관 건립, 유치원 운영, 경승설치 문제 등 지역불교 현안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또 철야참선법회를 개설해 포교활성화에 나선 영월암은 기도도량이자 지역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한편, 시내에 위치한 영월암 포교당에서 시민선방과 요가와 꽃꽂이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어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도자기와 쌀로 유명한 이천. 이천의 스님들은 이 두 가지에 한 가지가 더 덧붙여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불교’라고. 지금처럼 지역 사찰들이 하나로 뭉쳐있는 한 이런 염원은 결코 꿈이 아니라고 이천 스님들은 말한다.
# 용인시
인구 80여만 명의 용인. 신흥개발지역인 용인은 신도시 대부분이 그렇듯이 불교세가 약한 편이다. 사찰 수는 140여 곳 정도로 적은 편이 아니지만, 변변한 포교당 하나 없는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극히 일부 사찰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 않았다. 사암연합회역시 이름만 유지했을 뿐이다. 이런 이유로 용인 불교는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용인 불교는 최근 몇 년간 봉축행사와 불우이웃돕기 등 복지활동 등으로 지역민들에게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면서 기대감에 차 있다.
이런 기대감의 중심에는 사암연합회가 있다. 용인사암련은 지난 3월 용덕사 주지 성효 스님을 새 회장으로 선출하고 지역 불교 발전을 위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이에 따라 성효 스님은 시민문화센터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불교회관 건립을 위해 지역 사찰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지역 사찰들의 사암련 활동 참여를 높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포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용인의 대표 사찰인 용덕사의 변화에 거는 기대도 크다. 결식아동과 독거어르신들에 대한 후원을 통해 이미지를 높여 온 용덕사는 현재 불사중인 수련원이 완공되는 대로 템플스테이를 여는 한편, 내년까지 시민선방과 다양한 신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지역불교 활성화에 나설 채비로 분주하다. 여기에다 10월 경 완공예정인 용덕사의 여성재소자 아동양육시설이 가동될 경우 불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지역 사찰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통사찰인 백련사도 용인 불교 발전을 견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에버랜드에서 4.5Km나 떨어져 있어 지역민들이 찾기 쉽지 않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 한편, 경전학교와 일요법회 등을 통해 본격적인 포교에 뛰어들 계획이다.
# 성남시
인구 100만의 성남. 인구만큼이나 사찰도 적지 않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사찰 수는 대략 200여 개. 1994년 분당 신도시가 생기면서 사찰도 적지 않게 늘었다.
올해 5월과 6월에는 중부경찰서 법우회와 시청공무원 불자회가 잇달아 창립되면서 재가불자들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사암연합회도 사암련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호국영령천도 영산재를 개최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부 사찰들도 열심히 뛰고 있다. 통도사 분당 포교당인 장안사가 도심 한복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신행조직으로 불자들의 신행을 이끌고 있고, 대규모 사찰인 천태종 대광사와 지장사는 기도도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 영운정사는 다도강좌로, 약사사는 노인무료급식으로, 전통사찰인 봉국사는 불교복지대학과 봉사신행단체들의 활동을 통해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성남 불교는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된다. 성남의 스님들 스스로도 성남 불교가 약하다고 말한다. 올해 들어 부분적으로 성과가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주된 이유는 우선 지역불교를 이끄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사암연합회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사암련 회원 사찰은 70여 곳. 하지만 실질적으로 활동을 하는 사찰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언제부터인가 사찰들 간에 알력이 생기면서 ‘너는 너, 나는 나’식으로 변해 버렸고, 분당 신도시가 생기면서부터는 신시가지인 분당구와 구시가지인 중원구ㆍ수정구 간의 경쟁으로 거리감이 생기면서 “성남 불교는 두 쪽”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대다수의 사찰들이 신행 및 포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어 지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성남의 스님들이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고, 또 변화를 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사암연합회 활성화를 위해 새 리더를 모색하고 있고, 성남의 대표사찰인 봉국사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명사초청 강연회와 복지활동 다변화를 통해 지역불교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나섰다.
조만간 판교신도시가 들어서게 되면 적어도 인구 130만 이상의 대도시가 될 성남. 그렇지 않아도 기독교에 비해 초라한 불교의 도심포교 현실을 성남 사찰들은 어떻게 극복해낼지 관심거리다.
* 지역불교를 이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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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사암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혜봉 스님은 지역 사찰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천 불교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년 전 용학사를 창건, 다양한 법회와 신행단체를 통해 이천 불교 활성화를 꾀했으며, 경내에 복지시설인 마야원을 설립해 불우 아동과 청소년도 육성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어린이ㆍ청소년 포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 불교회관 건립 등 사암련 차원에서의 다양한 사업을 모색 중이며, 여주ㆍ이천 경실련 공동대표와 이천경찰서 유치위원을 맡아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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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성남에서만 20년 가까이 포교활동을 해왔다. 2년 전부터 사암연합회 회장을 맡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지역 사찰의 단합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늘 안타깝다. 지역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 포교활동’이 필수적이며, 사암련 차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암련 회장 외에도 성남 중부경찰서 경승실장을 맡아 경찰 포교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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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효 스님은 수좌 출신으로 종무행정ㆍ포교ㆍ복지ㆍ사회문제 등 많은 분야에서 이론과 현장 능력을 겸비한 스님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재정국장과 문화국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조계종 소청심사위원회 간사와 환경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 용인사암련 회장과 용인경찰서 경승실장 및 인권위원장, 수원구치소 종교위원과 상담위원 등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불교의 사회화’가 불교와 사회발전의 밑거름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시민선방, 복지시설 건립과 함께 주말템플스테이를 통해 용덕사를 종합문화공간으로 가꾸는 계획도 실행하고 있다. 사암련 회장으로서 사찰 간 단합과 불교회관 건립 등 지역불교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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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관 스님은 중앙승가대ㆍ건국대ㆍ경성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불교학ㆍ정치외교학ㆍ사회복지학을 공부했으며, 서울시 중등 2급 정교사와 보육교사 2급,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만능맨‘이다.
봉국사 주지 부임 후 불교복지대학을 만들었으며, 사찰 자원봉사단체 구성과 시민을 위한 초청강연회를 계획하고 있는 등 복지와 문화를 통해 지역민에게 다가가면서 봉국사의 위상과 이미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사 적극적인 성격으로 성남 불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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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불교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님이다. 2005년 5월 영월암 주지로 부임한 홍법 스님은 도량 불사와 주말 참선 등 신행 프로그램을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찰 토지 확인 작업으로 분주하다.
30안거를 성만한 수좌 출신으로, 영월암과 시내에 있는 포교당을 수행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아울러 지역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가꾸겠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사업을 구상중이다.
특히 포교당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가꾸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천환경연합 공동의장을 맡아 지역과 영월암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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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와 해외포교에 관심이 많은 혜안 스님은 약사사 복지신행단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지역민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미얀마와 스리랑카의 기술학교를 지원하고 있고, 특히 미얀마 새벽사원 불탑 복원사업과 고아원 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어회화반, 사물반 등 학생회 법회를 통한 청년포교에도 적극적이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강당과 시민선방을 건립해 약사사를 시문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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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째 사암련 총무를 맡아 이천사암련 회장 혜봉 스님과 호흡을 맞추며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뒤늦게 출가한 지법 스님은 동국대 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태고종 동부종무원 종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도들에게는 효와 신행이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절에 오는 것보다 집안을 편안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은 ‘효’를 실천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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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사 불교대학의 졸업자들을 기수별로 나눠 복지관 양로원 등 분야별 자원봉사단으로 구성, 현재 맡고 있는 한솔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시키면서 활발한 복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남시 복지관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 성남에서는 유일하게 불교유치원(장안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어린이 포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경전반을 운영하는 등 신도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도심포교가 불교포교의 핵심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활동 폭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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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백련사 주지로 부임한 법공 스님은 도량 보수불사와 함께 신도회를 조직하는 등 백련사가 지역 불교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우선 기도도량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나한전을 새로 건립하고 일요법회와 경전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인 포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복지신행단체인 ‘진여회’를 구성, 지역복지에 뛰어들었다. 불교의 사회활동을 통해 ‘회향하는 불교’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