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문화 > 출판
국보와 보물이 있는 옛 절터 이야기

논밭 가운데 우뚝 서 있는 굴산사지 당간지주(보물 제86호)와 감포 앞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감은사지 석탑(국보 제112호). 한때는 웅장한 규모와 위용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텅 빈 절터를 지키고 있는 문화재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북쪽을 보고 서 있는 미륵리사지 석불입상(보물 제96호)에서 바라다 본 미륵리사지.
부처님을 모신 법당과 법당을 찾는 불자들의 발길은 사라졌지만, 석탑과 부도 등의 문화재는 절터를 지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없이 설하고 있다.

문화재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탓일까? 최근 전국 2~3천여 개에 이르는 폐사지를 보호하기 위한 ‘폐사지 보존 법안(가칭)’이 국회 상정을 준비 중이고 한 문화 단체는 ‘1폐사지 1지킴이 운동’을 발족시키는 등 폐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보와 보물이 있는 옛 절터 이야기> 역시 전국에 산재해 있는 폐사지에 대한 헌사(獻詞)다. 지은이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김남용 교수(신흥대학 소프트웨어 개발과). 불교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김 교수는 어느 날부턴가 잊혀진 폐사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무성한 잡초 속에 방치된 채 우리의 관심 밖으로 멀어져가던 유물 유적들과 함께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보존ㆍ관리가 잘 되어 있는 절터가 있는가 하면, 유지보수가 안 되어 흉물스럽게 변하거나 도로 공사 등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옛 절터는 곧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이고, 후손들에게 물려준 무한의 보고(寶庫)라는 생각에 절터 기행을 시작하고 책으로 펴내게 됐습니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남아 있는 옛절터 15곳을 소개하는 <국보와 보물이 있는 옛절터 이야기>
책에서는 폐사지 중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불교문화재가 있는 폐사지 15곳을 소개한다. 선종 사상의 탯자리라 할 수 있는 양양 진전사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41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542호) 삼층석탑(보물 제545호) 등 다섯 점의 보물을 품고 있는 홍천 물걸리사지, 우리나라 본존불이 남쪽을 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일하게 북쪽을 향해 서 있는 석불입상(보물 제96호)이 있는 충주 미륵리사지 등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폐사지를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폐사지를 둘러보다 보면 절터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에서도 선조들의 숨결을 읽으려는 지은이의 노력을 읽을 수 있다. 책 뒤편에서는 불교용어와 문화재 명칭을 풀어 놓아 초보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국보와 보물이 있는 옛 절터 이야기>(김남용 지음, 일진사, 1만6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8-18 오전 9:11: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