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신당동에 사는 주부 정희영(33)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밤잠을 설친다. 밤마다 싸우는 이웃부부 때문이다.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 사소한 일로도 서로 언성을 높이게 되는 가정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서 화목하게 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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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대한 가족을 만드는 7가지 원칙과 훌륭한 가족을 만드는 다섯 가지 요소를 설명했다. 부처님께서도 화목한 가정 만드는법과 부부의 자세 등에 대해 설법하셨다. 어떻게 가족을 관리 경영해야 하는지 경전에서 찾아본다.
◇ 위대한 가족을 만드는 7가지 원칙
1. 목표의식-가족의 성공을 정의하라
2. 명확성-가족 구성원과 말하고 듣고 배워라
3. 협상-자녀와 파트너가 되어라
4. 보상-성과와 보상을 활용하라
5. 변화-바꾸려면 뒤집어엎어라
6. 조화-집안에 질서를 세워라
7. 솔선수범-말한 대로 실천하라
부처님이 가르친 ‘화목한 가정 만드는 법’
■ 가족 - 욕심 버리고 안색은 화평하게
힘들고 어려울 때, 행복하고 즐거울 때 가족은 서로 공감해야 한다. <잡아함경>은 가족을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에는 뜻을 모아 같이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무량수경> 역시 가족은 ‘항상 서로 공경·사랑하여 질시·증오하지 않고 안색은 항상 화평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 공동체는 그 자체를 밝혀주는 신념과 지혜가 있어야 서로 믿고 화합할 수 있다. <대반열반경>은 진실한 화합이야말로 진정한 생활공동체나 한 조직체의 생명이라고 지적한다.
가족과 가정의 평안을 위해서 <아난무사불기흉경>은 공통된 신앙생활을 요구한다. ‘신앙을 지켜 가정이 화평하고 편안하면, 복이 저절로 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무리하게 구하지 않고 분수를 알아 만족할 줄 알며 남을 속이는 삿된 직업으로 생활하지 않고 법답게 사는 것이 바른 생활이라고 <중아함경>은 강조한다.
■ 부부 - 평등과 존경, 사랑으로
부부관계는 평등의 기반 없이는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동등한 부부관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남녀평등이 중요하다. <보문품경>에 의하면 ‘하늘은 아비이고 땅은 어미이므로 천지가 낳은 남녀는 일체 평등하다’고 평등에 대해 설하고 있다.
부처님은 여러 경전에서 남녀의 차별보다는 불성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등한 관계를 수립한 남편과 아내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선생경>은 남편의 도리를 △바른 마음으로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 △경멸하지 않아야 한다 △도리에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의식주 걱정을 없애 주어야 한다 △때를 맞추어 장신구를 사주어야 한다 등의 다섯 가지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내의 도리는 무엇일까. △일을 잘해야 한다 △일가친척들을 잘 대우한다 △도에 벗어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모은 재산을 잘 관리한다 △할 일을 솜씨 있게 처리하며 또한 근면해야 한다 등의 다섯 가지이다.
■ 자식이 부모에게 - 수미산·대해 같은 은혜에 보은
부모님과 갈등이 생기면 <부모은중경>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태에서부터 자식을 길러 출가시킨 후에도 전전긍긍하며 자식 위하는 마음을 구구절절이 설명한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한 여섯 가지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부모은중경>을 쓰고, 읽고, 잘못을 참회하고, 삼보께 공양하고, 재계를 지키고, 보시하여 복을 닦는 것 등이다.
<심지관경>은 자비스러운 부모가 길러 주기 때문에 모든 남녀가 더 편안할 수 있으니, 아버지의 은혜는 높아서 수미산과 같고 어머니의 은혜는 깊어서 대해(大海)와 같음을 상기시킨다.
경제적 활동으로 부모의 근심을 덜고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는 것이 부모님에게 해야 할 기본덕목임을 <유방예경>은 강조한다.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지장경>에서는 ‘부모에게 불효하거나 부모를 죽인다면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이 지나도록 나올 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 부모가 자식에게 - 인생의 선배로서 바른길 안내
잘못된 것을 잘 바로잡아야만 올바르게 자녀가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부처님은 꾸짖는 법조차도 설하셨다. <근본설일체유부 비나야잡사>를 통해 설한 다섯 가지의 잘못은 믿지 않음, 게으름을 피움, 욕설함, 부끄러움을 모름, 나쁜 벗을 가까이함이다.
이렇게 잘못을 저지르면 함께 말하지 않음,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을 가려서 가르쳐주지 않음, 그가 바치는 것을 받지 않음, 착한 일을 칭찬하지 않음, 의지가 되어 주지 않음으로 벌을 주었다.
꾸짖기 이전에 부모는 자식을 돌보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생경>은 자식을 제어하여 나쁜 짓을 하지 않게 하고, 착한 행위를 알려주며, 학(學)과 도(道)를 가르쳐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육방예경>은 악을 떠나 선에 이르도록 하고, 글을 가르쳐 부처님 말씀과 계율을 받들게 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