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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담 스님은 “성인과 범부의 종자(種字)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니라. 다만 자기 본래의 마음을 아는 것이 본래의 성품을 보는 것이니라”라며 “참된 정진 끝에 한 소식을 하면 한 가지 의심만 타파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꽃을 옮기면 나비는 저절로 따라오고, 산을 얻으면 구름 서리는 경치까지 얻는 것처럼 모든 조사관문(祖師關門)을 꿰뚫어 버리는데 그 문은 먼데 있지 않고 가장 가까운데 있느니라”라고 법문했다.
원담 스님은 또 “수행의 요결은 없는 것이니 다만 그릇됨, 산란함, 어리석음이 없이 정진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분별심을 갖지 말라, 분별심이 일어나면 허망한 생각으로 마음을 헤아려 삿된 견해를 내게 되고, 이로 인하여 삼독(三毒)이 일어나서 그릇되이 중생의 소견을 내게 되느니라”라고 지적하고 “수행인은 영리하고 우둔함이 차이가 있을 분이니 돈(頓)과 점(漸)을 세우지 말고, 자기의 마음이 부처임을 깊이 믿어 스스로 굽히지도 말고 높이지도 말며 바른 마음으로 생각생각 마다 법(法)의 지혜로 관조(觀照)하여 항상 법상(法相)을 여의어 자기의 성품을 단번에 닦아야 하느니라”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법문 전문.
을유년 하안거 해제 법어
덕숭총림 방장 진성 원담
오늘은 하안거를 마치는 날인데 견허(見虛)가 있다면 좋은 일이 지만 없다면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선지식(善知識)인 모든 조사(祖師)들께 참회를 해야 되느니라
적야삼경계명성(寂夜三更鷄鳴聲)
운수장천무변공(雲收長天無邊空)
교결일륜냉철골(皎潔一輪冷徹骨)
천척한담철저청(千尺寒潭徹底靑)
고요한 밤 삼경 닭 울음소리에
구름 개인 긴 하늘 끝없이 비었네
희고 맑은 한 바퀴 찬 기운 뼈에 사무치고
천길 싸늘한 못은 밑바닥까지 맑네
해제(解制)란 얽힌 것을 푼다는 것인데, 무엇을 풀어야 하는가! 마음을 묶은 것도 그대들이요 푸는 것도 그대들이라. 혜가(慧可) 조사(祖師)의 불안한 마음을 풀어 준 것은 달마(達磨) 조사(祖師)가 아니라 다만 병아리가 알에서 나올 때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준 것과 같느니라.
혜능(慧能) 조사(祖師)께서 말씀 하시기를 “자기(自己)의 성품(性品)이 생각을 일으켜 비록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나 일만경계(一萬境界)에 물들지 않아서 항상 자재(自在)하다” 하셨고, 보살계본(菩薩戒本)에 이르되 “본래(本來) 근원(根源)인 자성(自性)이 청정(淸淨)하다”했는데 수행인(修行人)은 자기 성품이 스스로 청정함을 보아야 할 것이니 이것은 생각에서 삿된 생각을 여읜 것, 상(相)에서 이상(二相)의 모든 번뇌를 여읜 것, 그리고 생각마다 진여(眞如)의 본성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이 성품은 지닌 건 범하건 평등하여 차별이 없어, 성인과 범부의 종자(種字)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니라. 다만 자기 본래의 마음을 아는 것이 본래의 성품을 보는 것이니라. 참된 정진 끝에 한 소식을 하면 한 가지 의심만 타파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꽃을 옮기면 나비는 저절로 따라오고, 산을 얻으면 구름 서리는 경치까지 얻는 것처럼 모든 조사관문(祖師關門)을 꿰뚫어 버리는데 그 문은 먼데 있지 않고 가장 가까운데 있느니라.
영운(靈雲) 스님은 복숭아꽃을 보고 알았고, 현사(玄沙) 스님은 돌 뿌리를 차고서 알았고, 경허(鏡虛) 스님은 소가 되어도 고삐 뚫을 구멍이 없다는 소리에 자성(自性)을 본 것 이니라.
대중들은 들어라!
무명(無明)의 풀 섶을 헤치고 도(道)의 바람을 쏘이되 자성(自性)을 보지 못하면 어찌 하려는가!
세월은 급히 흐르는 물위에서 공을 찬 것과 같고, 번개 불빛에 바늘 귀 꿰는 격이니라.
수행의 요결은 없는 것이니 다만 그릇됨, 산란함, 어리석음이 없이 정진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분별심을 갖지 말라, 분별심이 일어나면 허망한 생각으로 마음을 헤아려 삿된 견해를 내게 되고, 이로 인하여 삼독(三毒)이 일어나서 그릇되이 중생의 소견을 내게 되느니라.
수행인은 영리하고 우둔함이 차이가 있을 분이니 돈(頓)과 점(漸)을 세우지 말고, 자기의 마음이 부처임을 깊이 믿어 스스로 굽히지도 말고 높이지도 말며 바른 마음으로 생각생각 마다 법(法)의 지혜로 관조(觀照)하여 항상 법상(法相)을 여의어 자기의 성품을 단번에 닦아야 하느니라.
대지산하시아가(大地山河是我家)
갱어사처멱향토(更於伺處覓鄕土)
대지 산하가 나의 집이어늘
다시 어느 곳에서 고향을 찾으려 하는고
대중들이여
대지산하는 어디서 얻겠는가!
지혜 있는 이는 마음으로 행하느니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