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설립자인 故 대원 장경호 거사(1899~1975)의 입적 30주기를 맞아 추모법회가 8월 16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다보원법당에서 열렸다.
이날 법회는 故 장경호 거사의 사재 헌납으로 설립된 (재)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홍승희)의 30주년 기념법회와 함께 진행됐다.
이날 법회에서는 故 장경호 거사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영상물 상영, 평전 봉헌에 이어 지난 4월 화재로 소실된 낙산사 중창을 위한 기금 1억원이 전달됐다.
송석구 대한불교진흥원 이사는 추모 및 기념사를 통해 “대중불교운동을 이끌었던 故 대원 장경호 거사의 원력과 신심으로 설립된 대한불교진흥원은 종단과 사찰의 대소불사 후원을 비롯해 군포교 활성화를 위한 군법당 건립, 학술·연구 지원 등 한국불교의 밑거름이 돼 왔다”며 “가시적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수행을 중심으로 삼아 상을 내지 않으면서 원만히 불교발전을 위한 불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법어에서 “故 장경호 거사는 신심과 원력을 지녔으면서도 사심이 없어 거사불교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대한불교진흥원은 앞으로 故 장경호 거사의 신심과 원력을 실천에 옮기는 역할 뿐만 아니라 재가불교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정무 스님, 남양주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총지종 통리원장 우승 정사, 불교방송 이사장 도후 스님, 김광삼 현대불교신문사 사장, 조재룡 불교TV 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故 장경호 거사의 유가족 등 4백여명이 참석했다.
(재)대한불교진흥원은 1975년 설립된 이후 조계종, 동국역경원, 한국불교연구원, 한국불교학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의 각종 사업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70여종 불서 보급, 대중불교 중심도량 대원정사 건립, 격월간 <불교와문화> 간행, 군법당 건립 지원, 다보수련원 건립, 대원상 제정, 불교방송국 건립 주도 등을 전개해 재가불교를 이끄는 단체로 자리잡았다.
한편 故 대원 장경호 거사는 동국제강을 설립한 기업인이면서도 효봉·향곡·경봉 스님 등과 함께 참선정진한 것은 물론, 경전 독송을 생활화했으며 초하루법회를 거르지 않을 만큼 신심이 지극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성수 스님이 “재가자이면서도 스님들보다 더 용맹정진했었다”고 회고할 정도다. 입적 2개월전, 故 박정희 대통령에게 사재 30억 6천만원과 함께 장문의 정재 헌납 서한을 보냈으며, 박 前 대통령은 장경호 거사의 뜻을 살려 1975년 (재)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