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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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 지향하며 남방불교 계율에 의존"
동화사ㆍ본사 공동주최 2번째 계율수행대법회에 1000여 불자 동참

부처님처럼 청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불자들의 서원은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린 뜨거운 대구의 날씨에도 아랑곳 없었다.

대구 동화사 계율수행 법회 현장.
동화사(주지 지성)와 현대불교신문이 공동주최한 ‘계율수행 대법회’ 두 번째 순서를 맞는 8월 13일 동화사 통일대불전은 감로법문에 목말랐던 1000여 불자들로 가득했다.

이번 법회의 주제는 ‘상좌부 상가와 팔리 율장.’ 스리랑카 태국 등 남방불교 전문가인 마성 스님(팔리문헌연구소장)은 사부대중에게 남방불교 전통 속 계율의 진면목을 펼쳐 보이고자 법상 위에 올랐다.

마성 스님은 ‘부파분열과 율장결집’ ‘율장의 종류와 팔리율장’ ‘상좌부 상가와 팔리율장’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해나갔다.

마성 스님은 “‘계율(戒律)’은 자발적 준수사항인 ‘계(戒)’를 의미하는 범어 ‘실라’와 타율적 금지사항인 ‘율(律)’을 의미하는 ‘비나야’의 합성어로, 그 계율의 지키는 ‘지계(持戒)’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말로 법문의 운을 뗐다.

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 스님
이어 마성 스님은 이날 법문의 주제에서 ‘승가’ 대신 ‘상가’란 말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님은 “승가는 승려와 승려의 모임인 승단을 의미한다면, 상가는 승가를 포함해 회의 방법 등 운영체계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용어”라며 “상가의 원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차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평등주의다. 출가에 나이제한을 두는 것이나 출가자를 의복으로 구분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법문은 불멸 이후 불교가 상좌부와 대중부로 분열된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교단이 분열된 것은 계율조항을 엄격히 지키려는 보수파와 변형 조정하려는 진보파의 대립에서 비롯됐다. 보수파는 부처님이 제정한 계율을 조금의 훼손도 없이 그대로 지키려 했고 진보파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계율을 변화시키려 했다. 합의도출에 실패한 그들은 각자의 입장에 따른 율장을 보유하고 다른 길을 가게 됐다.”

법문 내용을 경청하는 사부대중.
마성 스님은 계율의 제정 이유를 삶 속에서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성 스님은 “‘비구는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한다’는 계율은 남방불교의 삶을 이해해야 설명할 수 있다. 남방불교 스님들의 가사에 이런 계율을 지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이 계율을 지키기지 않는다면 몸에 천을 두르는 형식인 남방불교의 가사가 곧바로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뒤이어 부처님이 만든 계율은 바꿀 수 없다는 ‘불제불개변(佛制不改變)’의 원칙과 ‘정법(淨法)’에 대한 법문이 계속됐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비구의 생활자체도 이전의 율을 그대로 따르기가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율의 조문은 그대로 두면서도 약간의 조작으로 율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법’이 점점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마성 스님은 스리랑카 등 남방불교에서 정법을 통해 계율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치열하게 진행되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남방불교 스님들의 지계정신은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다. 이민족에게 거의 모든 스님들이 죽임을 당하면서도 계율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있었기에 가장 부처님 당시에 가까운 교단을 오늘날에도 유지할 수 있었다.

스리랑카 스님은 계율에 따라 운전을 할 수 있을까요? 몇 년간의 치열한 정법논쟁 끝에 스님은 운전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조만간 스님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정법논쟁도 벌어질 것이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부대중은 자리를 뜨지 않고 법문을 경청했다.
마성 스님은 태국불교처럼 한국불교도 상가법의 도입을 주문했다. 상가법은 계율을 어긴 스님을 처벌하는 법을 사회법으로 제정하는 제도다. 40여 만 스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계’보다 엄격한 ‘율’ 정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불교도 상가법 같은 것을 제정해야 한다. 이것은 한국불교에 핵폭탄 같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격이 없는 스님이 사라져야 청정한 생활을 하는 스님이 부처님과 같은 존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성 스님은 법회의 결론에서 “한국불교는 분명히 대승불교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계율은 남방불교 ‘사분율’에 의존하고 있다. 즉 한국불교가 지향하는 이상은 대승불교이지만, 계율은 부파불교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사분율’의 계율은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도저히 지킬 수 없는 것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수계절차는 ‘사분율’에 의해 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불교는 팔리율장을 변형한 중국 ‘청규(淸規)’와 그 청규의 변형인 종헌 종법에 지배를 받고 있다. 한국불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동화사 계율대법회 일정보러 가기ㆍ부다피아 동화사 홈페이지 가기
글=강유신 기자ㆍ사진=박재완 기자 | shanmok@buddhapia.com
2005-08-14 오후 1:08:00
 
한마디
상가는 화합대중을 의미하고, 4부대중의 화합된 단체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만, 승가라고 할때는 재가의 우바새,우바이를 제외하고 비구,비구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요. 부처님은 상가, 즉 화합된 대중을 의미할때, 우바새,우바이를 제외하고 말씀하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번역이 잘못되어서 승가, 즉 僧家라고 번역되어서, 상가가 즉 승려를 의미하는 것으로 잘못 오도된 것 아닌가요. 상가가 왜 僧家로 번역되어야하는지, 이것은 분명 잘못인 것 같습니다. 이점에서 마성스님의 말씀은 참으로 지당, 또 지당하십니다. 상가법, 좋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재가자들도 불교종단운영에 참여하도록 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출가하신 스님들은 수행에 정진하셔야 겠지요. 총무원장하려고, 주지스님 역활하시려고 출가하신 것은 아닐테니까요. 부처님은 임금의 자리도 박차고, 전륜성왕의 희망도 모두 버리셨는데 그까짓 총무원장, 주지가 어찌 출가스님들이 하실 일이되겠습니까. 기독교,천주교와 경쟁하는 것도, 재가자들이 더욱 많이 참여하여야 좀 더 좋은 방안이 나오지 않을런지요. 제반 현실적인 문제는 복잡하다고 봅니다만, 이제는 과거와 같은 불교 종단의 운영, 과거와 같은 형식적인 계율의 수계 및 불성실한 지계 생활로는 희망이 없어보입니다.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과 진정 청정한 계율의 준수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성스님의 법문은 진짜, 진짜로 감동적이었습니다. ....... 진짜 스님들은 마성스님같이 재가자들을 깨우쳐주는데 힘을 기울이 셔야 될 것같습니다. 진흙탕 속의 권력, 재물 다툼은 다 놓으시구요.
(2005-08-24 오전 1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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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승가, 상가, 같은 의미 이고, 발음 상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배웠는데, 어디에서 두가지 다른 의미의 근거를 찾고 말씀하신지요, 2. 비구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이유? 서서 보면 소변이 튀기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추하므로, 보통사람이 아닌 특별한 신분인, 비구로서 품위가 손상되므로 앉아서 보도록 하였음, 남방스님들이 화장실 갈때는 반드시 위에 걸치는 가사를 벗고 화장실에 감, 그리고 속에 걸치는 옷은 천으로 된 벨트를 착용하여 단단히 매므로 절대 흘러내리는 일이 없음,이것은 아주 오랜 전통임. 이에 관련한 내용은 율장(비나야 피타카) 교재 해설집- '마하와가 팔리'에 이에 관한 율을 제정한 동기와 배경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나옴, 마성스님! 이에 관한 공부를 한 번 더 하도록 인연을 주시어 감사합니다.
(2005-08-16 오후 1: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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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란 시대에 따라 자연히 변하는 것이다. 오늘 석가세존이 나투신다면 오늘에 맞는 계율을 제정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고로 승단 정화를 위해 방편으로 출가연령 제한, 승복을 구분하는 것도 매우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스리랑카에 살면서 느꼈지만, 현재 스리랑카 불교계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키기 어려운 계율제정으로 인하여 젊은 인재가 출가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서구 산업문명이 조용한 섬나라 스리랑카에 밀어닥친 이후, 유복한 자녀들은 출가를 전혀 안하고,가난한 집 아이들만 출가하여 이들이 비구계 수지 이후 환속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무엇을 말하는가? 누구를 위한 출가인가? 누구를 위해 비구가 되는가? 부자 신도들이 몰고온 밴즈차를 보고 부러워 하는 20대 혈기 왕성한 비구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더구난 한국을 비롯, 선진국에 나가 살기를 원하는 비구들의 하소연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게다가 스리랑카 '니감보' 지역, 7-80%가 기독교와 천주교 신자다. 불교 겨우 10% 미만이다. 현실 문제다. 시대에 어울린 계율 만이 인간적인 불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마성스님! 계율문제 한국불교 미래를 내다보고 더 고민해야 합니다.감사합니다.
(2005-08-16 오전 9: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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