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종합 > 기획·연재
연예인·스포츠 스타를 포교의 첨병으로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 있고 그 중심을 움직이는 연예인. 언제까지 그들을 포교의 사각지대에 방치할 것인가.

(사)대한불자가수회ㆍ(사)한국불교예술인연합회 등이 음성포교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늘 미비한 수준. 연예인들에 대한 포교는 ‘효과’의 측면에서 어느 계층보다 폭발력을 갖는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전 국민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고 그 영향력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이목이 집중된 N세대 스타들이 손목에 착용한 단주는 10명의 포교사 그 이상의 포교효과를 내기도 한다. 연예인들을 어떻게 포교하고 있으며 불자 연예인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이 바로 대중문화 포교의 현주소다.


‘스타’를 잡아라

다양한 영상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연예인 스타들의 영향력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지게 됐다.

2004년 불자대상을 수상한 박세리 골프선수
예를 들어 일본 열도를 강타한 ‘욘사마(배용준) 열풍’, 인기 연예인이 착용한 목걸이와 핸드백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 등은 일반인들에게 그 어떤 법회나 법문보다도 강력한 종교적 정체성과 동경심을 심어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스타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개신교, 천주교 등의 선교단체들은 이들 종교를 믿는 연예인·스포츠 스타를 선교의 매개체로 삼아 적극적으로 선교 및 홍보활동에 나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개신교의 가수 성유리와 유승준, 천주교의 탤런트 권상우, 창가학회(SGI)의 개그우먼 조혜련과 이탈리아 축구스타 바지오 등이다. 특히 성유리는 개신교에서 주관하는 공연과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연예인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또 티베트 불교를 세계적으로 알린 헐리우드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도 스타를 앞세운 포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실례다.


불교계의 현주소는?

현재 불교계에서 연예인을 활용해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는 대한불자가수회(회장 김흥국), 한국불교예술인연합회(회장 장미화)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연예인자비실천운동연합회, 반야회 등 5개 정도의 군소 연예인포교집단이 있었으나 재정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지금은 해체된 상태다.

이중 불자가수를 활용한 포교집단의 모체인 대한불자가수회의 경우를 살펴보자. ‘음성포교를 통한 부처님 정법 전달’이란 목표로 1991년 창단된 이 단체의 현 회원수는 200명. 월 2회 군부대, 복지관 등을 순회하며 음성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다. 불자가수, 탤런트, 연극인, 체육인 등 비교적 전방위적 인적 구성을 갖추고 있는 한국불교예술인연합회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단체들의 활동이 지지부진한 까닭은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회원들의 회비와 얼마의 후원금으로만 운영돼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어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불자 탤런트 서민정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4·50대의 고령의 인적 구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불자가수회 김흥국 회장은 “N세대 불자가수들이 불교단체에 가입하고 싶어도 방송가에 포진한 70% 정도의 개신교 신자인 PD들의 눈밖에 날까봐 선뜻 불자라고 밝히기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고 밝혔다.

종단 측의 무관심과 체계적 관리의 부재도 간과할 수 없다. 현재 조계종을 비롯한 27개 종단 모두 이들 포교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 및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B모종단의 관계자는 이런 이유를 ‘보살불교에 타성이 젖은 스님들의 청소년·청년층 포교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의 부재’라고 일갈했다.

‘아는 사이니까’ ‘불자 연예인이니까 좀 싸게 섭외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스님들의 마인드 부족도 문제다. 실제로 인기 가수 K씨는 “친분 있는 스님들이 싼 값에 산사음악회 같은 사찰행사에 공연해 줄 것을 부탁하면 거절하기도 난감해 전화번호를 바꾼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또 모 단체의 경우 공연 후 도자기, 달마도 등의 물건을 관람객과 스님에게 강매해 연예인 포교단체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경우도 있다.

개신교의 경우, ‘크리스챤연예인공동체’가 연예인 선교의 대표적 단체다. 이 단체의 경우 매월 2회 서울 대학로 및 지하철역 등을 무대로 콘서트를 연다. 길거리 공연 때는 보통 1·2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공연을 지켜보는 수준이지만 대형 공연/행사 때는 일반인을 포함해 3천명 내외의 사람들이 운집한다.

공연 후 가수, 탤런트들의 간증을 통해 교회가 아닌 열린공간에서 선교해 일반인들의 심리적 거부반응을 최소화한다. 또 교회, 개신교 종립학교 등 개신교 관련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공연과 접목시킨 선교를 하고 있다. 그

리고 매년 여름·겨울방학 때면 대규모 공연장에서 연예인들과 유명한 목회자, 강사 등과 함께 하는 청소년/청년 캠프를 10년째 열며 연예인을 활용한 선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활성화 방안과 대안은?

전문가들은 연예인 스타를 활용한 포교 활성화 방안으로 △N세대 불자스타 발굴 △직장·직능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불자 연예인과 종립학교와의 팬클럽 형식의 자매결연 △종단의 정책 및 예산안 법제화 △DMB활용 등을 제안한다.

4050세대에 편중된 불자 연예인들의 바통을 이을 간판 N세대 불자 연예인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 가수 김민종처럼 만자(卍)목걸이를 착용하고 자신 있게 방송활동을 할 수 있는 젊은층 연예인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대형연예기획사처럼 영향력있는 불교계 연예포교단체를 만드는 것도 급선무다. 한국불교예술인연합회 장미화 회장은 “대형연예기획사같이 영향력 있고 제대로 된 연예포교단체가 있다면 N세대 연예인을 쉽게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을 것이다”며 “각 연예단체간의 이권다툼을 놓고 분산된 힘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인적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직장·직능단체와의 함께 법회를 열어 음성포교를 펼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전국에 분포한 직장·직능 단체는 450여 곳. 공무원, 철도, 의료인, 교정인, 교사, 경찰, 운전기사, 산악인, 금융 등 분야별 연합단체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그 어느 영역 보다 큰 포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일터불교는 법회를 중심으로 한 기본적인 신행활동 외에 포교활동을 따로 펼치지 못하고 있어 두 단체의 유기적 관계 형성 시 문화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배적 견해다.

‘불교는 특별한 사람만 믿는 종교’라는 생각을 가진 요즘 청소년들. 이들을 자연스럽게 불교에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서울 명성여중 권진영 교법사는 “인기스타가 직접학교를 방문해 공연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인터넷을 활용한 팬클럽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고 피력한다.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등에 익숙한 요즘 청소년들을 학교차원에서 불자 연예인과 팬클럽 형식으로 자매결연을 맺어 거부감 없이 포교를 하자는 전략이다. 이동전화와 '손 안의 TV'라 불리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바로 수험생 등에게 인기 스타가 “열심히 공부하세요” “건강하세요” “힘내세요” 등등의 문자메시지나 동영상을 띄우는 식으로 포교에 응용하는 것이다.

파라미타연합캠프 또는 요즘 일반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템플스테이 등 불교관련 단체들의 행사 때 인기 불자 연예인들이 함께 참석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종단의 정책 및 예산안 법제화도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활동 중인 불교연예단체들의 월 회비는 1인당 약 5만원. 이 정도의 재정상태로는 질 높은 포교 프로그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단체에 있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A모 종단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을 활용한 종단 측의 포교에 대한 관심은 사실 제로에 가깝다”며 “영역별 문화포교 진흥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이 마련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흥국 회장은 “유명 불자가수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불자가수들은 생계유지하기에도 힘들다”며 “밤무대, 회갑연 등지를 돌며 어렵게 생활하는 이들에게 일선포교사 역할과 무료공연 등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며 종단의 재정적인 도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포교사 출신 불자연예인들을 육성해 포교의 첨병으로 활용하자는 방법도 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3개 종파가 포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군부대 포교에 인기 스타를 활용한 포교에 힘쓰자는 군법사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거 군포교가 초코파이 등 부식지원이 주였다면 현대는 휴식과 정신적 만족 그리고 오락의 보장이다. N세대 장병들의 입맛도 비교적 값싼 초코파이에서 이제는 햄버거, 통닭 등으로 변해 약간의 물량 포교로는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 이런 시점에서 전창응 법사는 “지금보다 좀더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젊은 장병에게 어필이 되는 불자 스타로 무장해 군포교에 나선다면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한다.



스포츠 분야도…

불교계 스포츠 포교 전무후무한 상태
불자 스포츠 스타 발굴 절실


불교계 스포츠 포교는 전무한 상태다. 2003년부터 불자 체육인들이 뭉쳐 스포츠 포교를 목적으로 하는 대한체육인연합회(가칭)를 만들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창설되지 못하고 있다.

불자 축구 선수 박지성
오히려 불자 스포츠인들의 유명세를 빌어 불교를 알리려고 하는 편승적인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불교계가 지금까지 스포츠 포교영역에 뒷짐을 지고 있는 동안 개신교는 1977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스포츠 선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개신교 종립학교인 나사렛대학교에 태권도선교학부는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개신교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포교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태권도선교협회 문대성 이사는 “유럽, 동남아, 미주 등을 비롯한 세계 40여 나라에 100여명의 태권도 선교사들이 활동 중이며 10년 간 태권도 선교로 전도된 외국인은 약 5만에 이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에게 태권도 선교는 엄한 정신교육을 통해 제자훈련이 용이하다는 점과 일반인은 물론 왕실, 공공기관 등 상류층과의 접촉도 용이하므로 큰 전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스포츠 선교 전문가들의 말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우리나라의 태권도는 현재 167개국에 보급돼 있어 태권도를 통한 포교시장은 ‘황금어장’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계가 스포츠 포교를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종단이나 대불련에 스포츠 서포터스 개설 △건강강좌 및 체조교실 운영 △재능 있는 무명 불자 선수의 발굴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포터란 대불련 학생들이 선수단 환영행사, 경기장 응원, 통역, 전화안내 등 자원봉사활동으로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례로 개신교의 ‘JESUS LOVES YOU’처럼 불교도 ‘WE LOVE 붓다’를 주제로 대형 카드 섹션을 연출해 관중의 주목을 끄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일반인들도 종교적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포교할 수 있는 건강강좌 및 체조교실 생활무용 등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교실을 여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에 대해 교계 스포츠 포교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제 실시로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교외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잠재 불자들을 위한 포교 전략으로 대중적인 스포츠를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원로 가수 남강수씨가 말하는 연예포교 활성화 방안

“원 소스 멀티 유즈 형식의 포교사출신 불자가수를 활용 육성해야 합니다.”

원로가수 남강수
현재 대한불자가수회에서 가수 겸 포교사로 활동 중인 원로가수 남강수씨. 남씨처럼 포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음성공양을 펼치고 있는 대한불자가수회 회원은 김활선씨, 송춘희씨를 포함해 20여명.

원로가수 남강수씨는 현재 수요일마다 경찰청 불자회에 나가 법문도하고 찬불가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는 모범케이스.

하지만 종단 측의 무관심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의 부재로 재능과 끼를 겸비한 포교인력들이 사장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남씨는 “재능과 끼를 가진 불자 연예인들이 포교사 자격증까지 겸하고 포교 최일선에서 활동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한다.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
2005-08-09 오전 9:58:00
 
한마디
오늘 아침일찍 불교방송에서 강부자 선생님 말씀 잘들었습니다. 아무쪼록 외국에 나가있는 사위,아들분 건강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성불하십시오
(2007-07-27 오전 11:01:09)
30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