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 주말 버라이어티쇼의 대명사 ‘토토즐’을 보던 시청자들은 뉴스속보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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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대통령의 진범이라도 잡았단 말인가? 아니다. 바로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의 영화적 기법이다.
이 영화는 장진 감독이 1999년에 집필하고 2000년에 연극 무대에 올렸던 ‘박수칠 때 떠나라’를 스크린으로 옮겨냈다. ‘간첩 리철진’ ‘아는 여자’ 등을 통해 자기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설정해 둔 장감독 특유의 ‘종합선물세트’식 스토리 구성이 압권. 어떻게 보면 시추에이션 코미디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러적 공포와 함께 판타지적 요소까지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심가의 특급 호텔 1207호에 투숙한 미모의 카피라이터 정유정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목격자도 증거도 없다. 수사진은 호텔 벨보이, 지배인, 옆방 1206호에 투숙 한 커플 등 여러 증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며 사건 실체에 접근해 간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유일한 용의자 김영훈이 심증 100% 살인용의자로 주목받는다.
붙잡힌 김영훈에 대해 최연기 검사팀은 반전과 반전이 얽힌 48시간 동안의 수사를 전국에 생중계하는데…. 코미디에 적절히 대처하면서도 범인을 향해 분노의 심기를 표출하는 물오른 차승원의 연기가 볼만하다.